전세계 벤처기업 경영자들에게 성공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상당수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 중에도 최근 주가가 속속 1달러 이하로 떨어져 언제 퇴출당할지 모른다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 등 미국 첨단산업 소식을 전하는 양대 잡지인 더스탠더드(http://www.thestandard.com)와 레드헤링(http://www.redherring.com) 최근호는 올해 상반기 동안 나스닥의 상장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망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만도 300여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표참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투자은행인 에포크파트너스가 최근 6주 동안 상장요건에 미달하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나스닥 전체 상장회사의 약 5%에 해당하는 250∼300여개사가 상장폐지로 가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나스닥 관계자들도 퇴출 기업의 수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그 첫번째 희생양이 닷컴 업체들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불과 1년여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에 꽃이 만발하는 낙원을 건설하겠다」던 가든닷컴(http://www.garden.com)을 비롯해 온라인 예매업체 티켓닷컴(http://www.tickets.com), 온라인 채권 중개업체 모기즈닷컴(http://www.mortgage.com) 등도 모두 최근 주가가 1달러 이하로 떨어져 나스닥 상장이 취소되는 위기에 몰려 있다.
나스닥 상장기업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은 회사주가가 계속해서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기업에 적용하는 「1달러 룰」이다.
나스닥은 주가가 거래일수 기준으로 30일 연속 1달러 이하를 기록할 경우, 그 기업에 기준 미달 사실을 통보한다. 일단 퇴출 대상임을 알리는 통지가 온 후에는 9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게 되며 해당기업이 나스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는 자사 주를 매입해서라도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 다음 10일 이상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이제 나스닥 시장도 상장하기만 하면 성공을 보장하는 신천지에서 상장 후에도 회사가치를 높여야 하는 「정글의 법칙」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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