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취업사이트 허와 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취업 풍경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취업 준비생들이 졸업을 앞두고 구직을 위해 대부분 신문이나 방송 등 대중매체를 이용했지만 최근의 취업 준비생들은 구인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요즘 취업관련 사이트들은 조건에 맞는 회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맞춤서비스를 비롯해 수용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 정보서비스를 제공, 졸업 예정자는 물론 미취업 졸업자들까지 몰리는 등 늘어나는 회원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취업 2년차인 정석훈씨(29)는 『내가 졸업할 때는 신문에 난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고 e메일을 이용해 취업원서 접수를 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요즘 이직을 위해 인터넷 취업 전문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는데 많은 정보가 수시로 업데이트돼 정보를 얻는 데 시간도 절약되고 편리하다』고 말한다.

또 미취업자들끼리 정보교환은 물론 서로의 성공담을 읽으며 위안과 희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게시판이 있어 구직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졸업을 했지만 아직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송지은씨(25)는 『가끔 취업 사이트에 들어와 아직 직장을 잡지 못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만나면서 힘을 얻기도 하고 정보를 얻기도 한다』고 밝힌다.

졸업을 1년 앞두고 자주 취업 사이트를 찾는 서울여대 김지영씨(23)는 『게시판에 올라온 취업수기를 읽으며 직장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졸업할 때는 되지 않았지만 두려운 마음에 미리 취업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인터넷 취업 사이트가 상당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취업 실패자나 성공자들의 경험과 정보를 미리 얻음으로써 남은 1년 동안 충실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터넷 취업 사이트는 취업정보 속보는 물론 기업정보, 이력서 작성법, 면접정보, 자격증정보 등 취업자들이 필요로하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취업 준비생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반면 회원들의 정보가 다른 사이트에 유출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취업 사이트에 가입해 이력서를 입력한 이한영씨(28)는 『다른 취업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보고 전화가 걸려왔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돼 해당 취업 사이트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취업도 중요하지만 개인정보가 새고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며 『취업 사이트들이 회원 정보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게시판에 등록돼 있는 구직광고가 허위인 것도 있어 가뜩이나 차가운 미취업자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취업 사이트에 등록된 구인정보를 보고 회사를 찾아간 최원호씨(28)는 『기재된 보수와 근무환경이 괜찮아 직접 찾아갔더니 다단계 회사였다』며 『차비와 시간까지 낭비한 것이 억울하다기보다 믿었던 취업 사이트의 정보도 100% 믿을 것이 못된다는 데 더욱 실망했다』고 푸념했다.

<명예기자=박영철·인하대 autofee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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