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가 올해 특정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통해 『국가유전체센터(국가게놈센터)를 설치, 운영하겠다』고 발표하자 생명연을 비롯한 관련 연구기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센터 유치를 준비하는 등 정중동.
생명연·농진청·식약청 등 관련 기관들은 벌써부터 은근히 자신들이 센터 운영에 최적임자라는 입장을 관계기관 요로에 전달하는 등 탐색전에 돌입한 듯한 인상.
이에 대해 정작 센터 설립을 발표한 과기부 고위 관계자는 『인력과 시설이 투입되는 센터를 설치한다는 것은 구조조정을 계속하고 있는 출연연들과의 형평에도 어긋난다』며 『기획사업을 통해 설립 방안을 마련해봐야겠지만 센터의 역할이 국내에 산재한 연구결과들을 공유토록 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가 있는 만큼 네트워크 구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
이에 따라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실을 신설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당분간 올해 도입될 슈퍼컴퓨터 3호기를 중심으로 유전체연구·정보교환 등이 이뤄질 전망.
항우연, 다목적 성층권 비행선사업 논란에 조마조마
○…산자부가 과기부·정통부가 내버린 연구과제인 「다목적 성층권 비행선사업」에 대해 과기계는 물론 국회에서조차 타당성문제가 제기되자 항우연 관계자들은 어렵게 얻은 연구과제가 잘못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
특히 같은 연구과제를 이들 3개 부처를 대상으로 「떠돌이식 연구과제 세일활동」에 나서 일단 수주에 성공한 항우연 측은 『과기부나 정통부에 제출한 과제 제안서와는 다르다』고 항변하면서도 꺼림칙한 모습.
이와 관련, 국회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예산낭비 요인이 많은 과제 전반에 대해 상위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과기부 고위 관계자는 『오는 4월 국과위의 국가연구개발사업 사전조사·분석 때 공식적으로 문제삼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
이에 대해 과기계의 한 관계자는 『상한 떡을 나눠준 시어머니보다 묶은 떡을 나눠 달라는 며느리가 잘못』라며 비아냥.
KAIST, 한국공학상 싹쓸이에 흡족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국공학상과 젊은 과학상 등 시상식에 소속 교수들이 대거 수상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KAIST 관계자들은 표정 관리하느라 즐거운 비명.
KAIST는 소속 교수 2명이 한국공학상을 휩쓸고 1명의 교수가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할 것으로 전해지자 『드디어 과학기술계에 KAIST시대가 왔다』며 제대로 평가받게 됐다는 입장.
반면 지난해 공학상 및 젊은 과학자상을 휩쓴 서울대 관계자들은 이번 수상 대상에서 소속 교수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할말이 없다』며 씁쓸한 표정.
과학기술계의 한 관계자는 『KAIST의 싹쓸이에 대해 의외이기는 하지만 KAIST 교수들의 왕성한 연구 활동을 볼 때 전혀 의외는 아니다』며 수긍하는 모습.
예산처, 제도개선 없는 한 예산 못줘
○…중기청이 올초 창투사 및 벤처캐피털사에 배정할 예정이던 중소기업·벤처 창업 및 진흥기금 1000억원을 둘러싸고 자금줄을 쥔 기획예산처가 중기청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복지후생제도 개선이 없는 한 자금을 배정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나서 중기청의 사업 자체가 「오리무중」.
기획예산처는 『개혁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방만한 복지후생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 아니냐』며 『지난해부터 중진공 측에 수차례 제도 개선을 요구했지만 달라진 점이 전혀 없었다』고 신랄히 비판.
기획예산처는 그러나 『중기·벤처 창업 및 진흥기금은 원래 예정돼 있던 사업인 만큼 중진공의 제도 개선이 이뤄지는 순간 바로 중기청에 배정될 것』이라며 『중진공의 제도 개선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
이에 대해 중기청은 『예산 배정이 늦어지는 만큼 창투사 및 벤처캐피털사의 투자조합 결성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신규로 1조원의 투자자금 조성을 계획했지만 지금 이 상태로라면 반 정도나 이뤄지면 다행이지 않겠느냐』고 볼멘소리.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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