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완구업계, 「스마트토이」가 뜬다

세계 대형 완구업체들과 하이테크업체 등이 「전자 애완동물 완구, 스마트토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와이어드뉴스」 「아사히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약 2000개 완구업체들이 참가해 11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막된 「미국 국제 완구 페어」에서 레고, 맨리토이퀘스트, 타이거일렉트로닉스 등 전자완구업체들이 인간에 반응하는 동물 로봇 및 어린이용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하이테크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토이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미국의 맨리토이퀘스트는 지난해 강아지 로봇 「테크노」가 큰 히트를 거둔 데 이어 올해는 고양이·앵무새 로봇을 개발, 판매에 나선다. 이 회사는 이들 제품의 머리, 등에 센서를 내장시켜 손의 감촉과 빛을 감지하면 울거나 뛰거나 눈을 반짝거리며 목·꼬리를 흔드는 등의 반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앵무새 로봇은 사람이 말한 내용을 되풀이하는 특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애완견 로봇 「푸치」의 폭발적인 인기를 발판으로 올해 인간에 반응해 40종류의 노래를 부르는 물고기와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다양한 동작을 연출하는 공룡 로봇 등을 판매한다.

트랜드마스터스도 리모컨 조작과 무선 기술을 활용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카멜레온, 도마뱀, 개구리 등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홍보담당 다이엘 보어씨는 『최근 어린이들이 움직이는 대로 장난감이 반응하는 양방향 기술은 급속히 진보하고 있으며 가격은 70달러 전후에서 30달러 전후로 크게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완구업체인 레고 역시 이러한 시류에 편승하고 있다. 와이어드뉴스는 블록 조립 장난감의 대명사인 레고가 전통적인 조립 장난감 제조에서 하이테크를 이용한 스마트토이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고가 선보인 「마이드스톰」은 첨단 기술과 창의력을 결합한 조립 완구로서 12세 이상의 청소년층을 겨냥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마이드스톰을 이용해 빗자루질 등 고도의 행위할 수 있는 소형 로봇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이 뉴스는 전했다.

와이어드는 또 반도체 최대업체인 인텔도 전자완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어린이용 디지털 캠코더인 「디지털 무비 크리에이터」를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며 전자완구시장에 거센 도전장을 냈다. 이 제품은 편집 소프트웨어를 내장시켰고 4분 분량의 동영상 및 2000장의 이미지 저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장난감 연구소 디렉터인 제프 아베이트는 『하이테크 기술이 점점 장난감과 결합되고 있다』며 『인텔은 보유하고 있는 하이테크 기술력을 토대로 전자완구사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전자완구사업 역사는 지난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제품으로는 「QX3 컴퓨터 마이크로스코프(현미경)」가 있는데 이 제품은 현미경으로 확대된 피사체의 모습을 PC에 연결시켜 모니터로 볼 수 있게 했다. 제2탄으로는 디지털카메라와 PC를 연결해 PC게임에 사용자 자신이 투영된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미투캠」이 출시돼 호평을 받았었다.

한편 미국 장난감제조업협회 패트릭 필리 회장은 『하이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토이」 분야가 지난 한해 동안 98% 성장했으며 시장규모는 1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며 『어린이들은 점점 하이테크 장난감을 원하고 있고 관련업체들도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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