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티켓3장 누가 잡을까>3회-중소기업·전문 홈쇼핑 준비업체

중소기업과 전문 분야 업체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공식적으로 출범한 곳만 10여개에 달하며 물밑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곳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홈쇼핑 채널 사업을 준비중인 컨소시엄은 중소기업통합홈쇼핑·재래시장홈쇼핑설립위·한쇼핑TV·아이즈홈쇼핑·쇼핑채널 등이며 농수산방송설립위원회·하나로쇼핑넷이 농수산물 전문 방송을 위해 뛰고 있다.

중소기업과 전문 분야 컨소시엄들은 각각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500억원에 이르는 자본금을 갖추는 등 재정적인 능력은 물론이고 「방송의 공적책임 준수 및 공익실현」을 내세워 사업권 획득의 타당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컨소시엄은 공청회 등에서 제기된 소비자 단체 및 학계의 여론에 힘입어 중소기업 및 지방 상인들의 활로 개척을 위해서라도 자사 컨소시엄이 홈쇼핑 채널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경쟁력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제기된다.

대부분의 컨소시엄이 유통·제조·방송·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최소 100여개에서 많게는 500개 이상의 업체들과 손잡고 있어 업체간 지분율 조정 및 향후 운영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추가 승인되는 3개 채널 중 중소기업 홈쇼핑과 농수산물 전문 방송에 각각 1장의 티켓을 준다고 가정할 때 너무 많은 사업자가 불필요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28일까지 이루어지는 사업계획서 접수 시기를 전후해 컨소시엄간 합종연횡에 따른 대통합 시나리오도 예견되고 있다.

이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전격 결합한 데 이어 농수산방송설립위원회와 하나로쇼핑넷의 접촉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소기업통합 컨소시엄의 경우 중앙회측에 속해있던 씨앤텔의 참여 여부 및 중앙회와 유통센터측의 지분율 문제 등으로 빚어진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과제다.

농수산방송과 하나로쇼핑넷도 각각 농수산전문 방송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농민단체들을 위주로 대기업을 배제하고 있는 농수산방송측과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하나로쇼핑넷이 합쳐지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재래시장홈쇼핑설립위원회를 필두로 한 중소기업 컨소시엄들은 다수 군소업체 끌어안기와 중계유선·SO·PP 등 방송관련 업체 확보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특히 상인들과의 직거래 경로 마련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중소 상인들의 활로 개척에 한 몫한다는 점에서 차별화하고 있

다.

개별 사업자와 가장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곳은 재래시장홈쇼핑설립위원회다. 이 컨소시엄은 특별한 대주주없이 남대문·동대문 의류상가, 영광 굴비시장 등 특화된 시장연합회와 중소기업·벤처기업·중계유선방송사 등을 고루 참여시키면서 각 사가 7% 이상의 지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체신청 등과 연계한 지방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미리 해외 수출 계약을 추진하는 등 독특한 전략을 펴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마케팅 전문업체인 데이터링크(대표 김동관)를 주축으로 이뤄진 한쇼핑TV컨소시엄은 전국에 흩어진 중소 홈쇼핑 업체와 방송관련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한쇼핑TV는 그동안 제도권 밖에 머물던 인포머셜 홈쇼핑 업체들을 양성화하며 300여명 규모의 콜센터 운영과 SO·중계유선의 적극적인 참여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인포머셜 홈쇼핑 전문업체인 쇼핑채널(대표 최서영)이 지분 30%를 투자한 쇼핑넷과 케이블TV 컨버터 생산업체인 세우테크노산업이 주축이 된 세우연합홈쇼핑, 부산·경남지역의 중소업체 100여개가 주축이 된 아이즈비전 컨소시엄도 사업권 획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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