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미국 벤처 투자비율 세계 1위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국이 지난해 신생기업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브라질과 한국은 신생기업 창업 비율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회사 글로벌투자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성인 15명당 1명 꼴로 1개 이상의 신생기업에 투자해 세계 1위를 차지했고 한국과 노르웨이는 20명당 1명, 독일이 25명당 1명, 아일랜드는 100명당 1명이 각각 신생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미국 개인투자자(엔젤)들의 투자 금액은 지난해 모두 540억달러로 이들 개인투자자의 평균 투자액은 4000달러에 달했다. 벤처캐피털 투자에서도 미국은 전세계 투자의 80%를 차지했으며 미국 하이테크 신생업체들에 유입된 자금 규모도 전세계 투자액의 88%에 달해 다른 나라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모두 각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신생기업 창업률 조사에서도 성인 10명당 거의 1명 꼴인 9.8%가 지난해 사업을 새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브라질·한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 브라질이 창업률 12.3%로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아직 인구의 대부분이 소규모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창업률이 높았기 때문이고 한국은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신생기업 창업 활동이 활발해져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미국은 신생벤처의 여성 비율에서 남성 2명당 1명으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는 남성 10명당 8명을 기록한 스페인이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캐나다·브라질·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또 미국은 나스닥 증권시장이 심각한 침체 상태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환경이 아직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벤처캐피털은 초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와 달리 주식시장 자금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맡은 밥슨대학의 윌리엄 비그레이브 교수는 『벤처캐피털의 가장 중요한 투자 목표는 해당 기업의 주식 상장』이라고 꼽고 『나스닥의 지속적인 침체가 투자 기업의 주식 상장을 가로막아 벤처캐피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회계 자문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벤처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사상 최대 자금이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 투자는 지난해 말까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투자 감소세는 투자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가 사업을 시작할 적기라고 응답한 이들은 99년 전체 응답자의 57%에서 지난해에는 52%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밥슨대학과 코프만창업지도센터가 지난해 글로벌투자모니터의 의뢰로 21개국 2000가구와 각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공동실시된 것이다.

<가브리엘김기자 gabrielkim@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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