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17회-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

『2001년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인터넷 업체의 화두가 누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보다 많은 회원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는 것이었다면 올해는 과연 얼마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이금룡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는 인터넷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인터넷 기업의 대표 기구로 자리 잡고 회원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기업협회는 지난 3월 정보통신부 산하 단체로 설립됐다. 당시 인터넷 열풍과 벤처 설립 붐이 맞물려 정부는 물론 산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출발했다. 70여개 업체로 시작한 협회는 불과 1년 만에 300여개 업체의 회원사를 거느릴 정도로 영향력 있는 정부 산하 단체로 급성장했다. 출발 원년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 지금은 간판 인터넷 단체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협회가 주력하는 분야는 5가지입니다. 우선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콘텐츠 유료화 열기가 실제 수익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나설 생각입니다. 또 인터넷 기업이 좀 더 쉽게 코스닥에 등록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인터넷 기업의 글로벌화와 인터넷을 둘러싼 정책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주요 과제입니다. 인터넷 기업 최고경영자의 경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도 준비 중입니다. 이와 함께 자살 사이트 등 인터넷의 역기능을 방지할 수 있도록 자체 정화작업 차원에서 인터넷 회원 실명제 도입같은 사업도 벌여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인터넷 기업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여론화하고 전세계 각지에 협회 지부를 결성해 인터넷 기업의 수출을 돕는 산파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특히 신년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인터넷 기업의 코스닥등록 붐과 맞물려 이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코스닥등록 기준은 물론 관련 제도 완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금룡 회장은 협회도 결국은 인터넷 시장의 분위기와 맞물려 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경기 불황으로 위축된 인터넷 업체의 상황을 아쉬워했다. 또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는 것이 인터넷 기업 모두가 사는 길이라는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인터넷 기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수익 모델을 찾고 있습니다. 하나는 솔루션 사업이고 또 하나는 웹 사이트 컨설팅, 구축, 사후 유지 보수를 지원하는 웹 에이전시 사업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기술 노하우와 마케팅 경험을 통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수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입니다.

궁극적으로 인터넷 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M&A시장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최근 수익을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금룡 회장은 M&A를 통해 인터넷 기업이 대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그룹의 등장이 국내의 건전한 인터넷 산업 발전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협회는 단순히 인터넷 기업의 이익 단체가 아닌 제조업체의 인터넷이나 e비즈니스 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명실공히 국내 인터넷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일조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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