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평등사회를 만들자>7회-인터뷰

★중앙정보처리학원 조덕현 강사

『주부들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면 가족, 특히 자녀와의 대화가많아지고 친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중앙정보처리학원에서 주부 인터넷 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조덕현 강사(39)는 『주부들에 대한 컴퓨터 교육은 단순히 정보화인구를 늘린다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화목하고 활력이 넘치게 하는 훌륭한 촉매제가 된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주부들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면서 구청 및 정보처리학원 등에서 수강하며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우는 주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부들은 집안어른들과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등 시간적 물리적 제약조건이 많아 정보화교육에 참여하는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주부들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확대하려면 우선 예산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무료교육센터를 많이 개설해야 하고 교육장에 나오기 힘든 주부들을 위해서는 원격 강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돈이 들지요.』

주부들은 연령 및 교육수준 차이에 따라 학습효과가 천차만별이어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과 교육환경을 조성, 수강생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약 20명씩 이뤄지는 주부 인터넷교실에서 한두명의 수강자가 끊임없이 질문하면 진도를 나갈 수 없어 결국 수강생 모두가 피해를 입고 강의하는 사람도 지칩니다.』

조 강사는 『컴퓨터를 전혀 모르던 주부가 인터넷 교육을 받은 후 미국에 유학 가 있는 자녀와 e메일을 주고받은 후 기뻐하는 모습을 봤을 때 뿌듯한 보람을 느꼈다』며 『비록 여건은 어렵더라도 많은 주부들이 정보화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족과의 교류확대 및 친목도모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민자 주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연휴양림을 예약하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고 인터넷에서 할인쿠퐁을 받아 야구장 입장료를 아끼는 재미가 쏠쏠해요.』

중앙정보처리학원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은지 두달째인 유민자 주부(37)는 『남편에게 처음 e메일을 보낼 때는 쓸 말도 없어 간단한 인사만하고 말았는데 남편은 아직도 첫 e메일을 받은 날을 기억하고 있다』며 『인터넷 교육 받기를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갑자기 컴퓨터교육을 받은 동기가 궁금했다. 유민자 주부는 『「주부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도전해보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컴퓨터교육을 받은 후 애들 숙제를 도와주는 일이 가능해져 애들과의 대화도 많이 늘었고 친지 및 친구들과 때때로 e메일을 주고받으며 교류가 많아졌다는 유민자 주부는 앞으로 컴퓨터 공부에 더욱 매진, 자격증 획득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

초등학교 4학년과 일곱살배기 둘을 키우는 유민자 주부는 『애들 돌보고 집안일 하다보면 사실 학원을 빠지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가 적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하지만 일단 시작한 일이니 한번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의 주부들을 보면 컴퓨터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과 아예 무관심한 사람이 절반씩 되는 것 같아요. 주부들의 정보화 교육을 확대하려면 주부들이 부담없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무료교육센터가 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유민자 주부는 『컴퓨터를 배우면서 남편과 애들과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졌고 성취감도 높아져 삶의 기쁨이 하나 더 늘었다』며 『컴퓨터를 배우는 일에 주저하고 있는 주부들은 지금이라도 자신감을 갖고 무료교육센터를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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