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IT업체의 연구개발(R&D)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핀란드의 통신업체 노키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루슨트테크놀로지스, 휴렛패커드 등이 중국에 잇따라 R&D 거점을 설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이 4억달러를 투입해 베이징에 R&D 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봉제업 등 주로 노동집약형 산업이 중심이었던 외국 자본의 대(對) 중국 투자 및 사업이 90년대 말부터 IT산업 분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에 생산거점뿐만 아니라 R&D 거점을 구축해 거대한 중국시장의 공략과 우수한 IT 기술인력의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IT업체들이 이처럼 잇따라 중국에 R&D센터를 개설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응용제품 최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의 현지화」가 불가결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중국은 휴대폰 단말기 수요가 지난 한해에만 7000만대를 넘어서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위의 시장으로 부상한데다 같은 기간동안 신규 인터넷 이용자도 2250만명에 달할 만큼 급증하고 있다 .
이 신문은 또 중국 정부가 외국자본에 의한 자국내 공장 설립의 허가를 심사하는 중요 잣대로 기술 및 R&D 기능의 중국 이전을 꼽고 있는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7일 발표를 통해 「마쓰시타전기연구개발유한공사」를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시내 하이테크 산업개발구 「중관춘과기원(中관村科技園)」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R&D센터의 연구조직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디지털 TV 관련 소프트웨어(SW)의 개발, 중국어 음성인식기술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인력은 지금까지 공동 연구 파트너였던 청화(淸華)대학과 중국과학원 등 대학 및 정부 산하의 연구기관으로부터 조달받게 된다. 총 자본금은 600만달러이며 오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4억달러가 투입된다.
한편 MS는 마쓰시타의 진출에 앞서 지난 99년 중국어판 SW관련 제품 개발과 음성인식, 3차원 표시 등의 기초적인 R&D를 수행하는 센터 2곳을 잇따라 설립했다.
또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패커드는 청화대학 등과 공동으로 R&D 센터를 설치해 차세대 인터넷 등 정보통신분야의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노키아는 베이징시 교외에 휴대폰 단말기 공장과 이동통신을 일체화한 연구소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 밖에 일본업체로는 후지쯔가 베이징에 개발 거점을 개설해 놓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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