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온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들이 하드웨어(HW)사업에 신규로 진출하거나 기존 HW의 사업비중을 확대하는 등 HW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CTI업체들이 사업다각화 및 외형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비교적 단가가 높은 교환기를 비롯해 초고속 인터넷 접속장치 등 HW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CTI업체들이 기존의 순수 솔루션사업에만 주력할 경우 솔루션 단가가 높지 않아 연간 100억원이 넘는 세 자릿수 매출액을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업공개 이전에 외형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티정보(대표 원석연)는 CTI 솔루션사업과는 별도로 교환기와 CTI용 부가장비 등으로 최근 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기업대상 별정통신 서비스업체로부터 교환기 공급권을 획득, 교환기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가 별정통신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교환기는 시내외·국제전화 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별정통신1호 서비스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대형빌딩에 설치돼 입주사를 대상으로 교환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스테크놀로지(대표 김재중)는 솔루션과 HW가 포함된 시스템통합(SI)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올 상반기 중으로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통합접속장치(IAD : Integrated Access Device)에 신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의 xDSL보다 한 단계 진보한 차세대 초고속 서비스인 VoDSL·VoATM 등을 지원하는 IAD는 물론 무선 근거리통신망(LAN) 장비, 소형 대화형음성응답기(IVR), 음성인식시스템으로 사업을 확대해 CTI·음성인식·홈네트워킹을 총망라한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보정보통신(대표 오근수)도 지난해 홈네트워크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 후 이 분야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에 힘입어 올해도 무선 LAN 장비, 인터넷 프로토콜 스위치, 라우터, 고밀도파장분할다중전송(DWDM) 장비 등으로 HW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홈PNA 장비를 대체하는 초고속 통신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성정보통신(대표 조충희)은 CTI 솔루션 외에 음성처리보드·콤팩트 PCI 시스템 등이던 HW 품목을 영상회의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회의용 전화기 등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텔다이알로직과 제휴관계에 있는 이 회사는 기존 음성처리보드 단품공급에서 서버·음성처리보드·솔루션 등이 통합된 플랫폼 단위공급으로 판매방식을 전환함에 따라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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