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계 반도체시장 먹구름

지난해 12월까지 4개월간 이어진 세계 반도체 매출성장률 둔화세가 올해에도 계속돼 당초 예상 성장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5일(현지시각) 밝혔다.

조지 스칼리스 SIA 회장은 『인텔, AMD 등 반도체업체들이 「미국 경기의 위축」과 「PC 및 휴대폰 시장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2001년 매출 예상치를 낮춰잡고 있다』며 『올 반도체업체들의 성장률은 당초 예상인 22%의 절반에도 못미친 10%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4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떨어질 전망이지만 2·4분기 하반기 무렵에는 반등세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칼리스는 지난해 12월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2% 성장한 179억달러를 달성했지만 11월에 비해선 2.1%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올해 반도체 매출 전망이 어둡다는 그의 전망은 다수의 분석가들과도 일치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PC업체들이 이미 구매해 놓은 반도체 재고를 활용해 생산에 나섬에 따라 반도체 매출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SIA가 내놓은 보고서 「글로벌 세일즈 리포트」에 따르면 2000년 총 매출은 2040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특히 일본과 아시아 시장이 각각 42.4%, 37.9%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각각 22.9%, 25.1%에 달했다. 특히 양 시장을 합친 아시아 전체시장은 북미시장(31.3%)을 능가하는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분야별로는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시장과 메모리, 로직, 아날로그, 광전자공학, PLD 부문이 꾸준한 성장을 했으며 올해도 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D램과 중앙연산처리장치(CPU)시장은 지난 한해 동안 각각 39.5%, 17.2%의 성장을 보이며 매출 규모에서 289억달러, 14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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