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네트워크 장비 「황금어장」각광

의약분업과 의료정보화에 따른 전자처방전·원격진료제도·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이 최근 본격 도입됨에 따라 병원 네트워크 수요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병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제품 알리기에 나서는 등 시장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처방전·PACS 도입이 크게 늘고 올해부터 원격진료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병원이 네트워크 장비의 대형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역폭을 많이 요구하는 PACS 도입으로 그동안 비동기전송방식(ATM)으로 구축했던 대형 병원들은 지난해부터 기가비트 이더넷방식으로 병원 네트워크를 교체중이며 의약분업에 따라 지방 및 중소규모의 병원에서는 신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엔터라시스한국지사(대표 안희안)은 최근 한국의료원연합회 산하 28개 공익의료원에 총 450만달러(54억원)규모의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경희의료원·부산의료원·일산병원·전남대병원·성모자애병원·성가를로병원 등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권을 수주하는 등 병원 네트워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병원측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돼 이 분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홍성원)는 최근 세브란스병원·삼성의료원 등 대형 병원 2곳에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용 장비를 공급했다. 이 회사 이중길 부장은 『ATM 기반의 네트워크를 보유했던 대형 병원들이 PACS 도입에 따라 대역폭 확대를 위해 기가비트 백본 방식으로 교체하는 추세』라며 『현재 몇개 병원과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국내 병원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최소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영업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통신사업자 백본 네트워크 시장에서 1, 2위를 다툰 익스트림네트웍스코리아(대표 박희범)는 올해에는 병원분야에도 영업을 확대, 호조를 보이고 잇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하계을지병원·차병원·대전 선병원 등에 자사의 백본 스위치인 알파인 및 블랙다이아몬드 스위치를 납품, 본격적으로 병원 네트워크 시장에 진입했다.

반면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병원 네트워크 구축을 맡고 있는 대형 SI업체들이 해외 장비를 선호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디어링크의 양정웅 이사는 『병원에 국내 네트워크 장비가 충분히 사용될 수 있음에도 병원측과 SI업체들이 해외 장비를 선호,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병원 전문 SI업체들과 제휴, 올해부터 병원 네트워크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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