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기업용 시장이다.」
SK그룹이 무선데이터서비스 전담 기업을 설립한 것은 기업용 m비즈니스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자회사 설립을 지난해 7월에 착수, 올 1분기 중 가시화한다는 점은 신세기통신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개인 대상의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의 50%를 장악한 SK가 향후 열리게 될 기업 m비즈니스 공략 전략을 이미 세우고 있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왜 SKC&C 자회사인가 = m비즈니스가 무선망을 기본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신설법인은 SK텔레콤 자회사로 설립될 만도 하다. 그런데 왜 SK텔레콤이 아닌 SKC&C인가.
우선 SKC&C가 SK그룹의 지주회사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SKC&C의 주식 59.5%를 보유한 최태원 회장은 SKC&C를 통해 SK(주), SK텔레콤, SK해운, SK글로벌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점은 무선데이터서비스 사업이 SK그룹의 전략사업이며, 최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지표다. 더군다나 재벌기업이 자회사를 만들거나 특히 합작투자사를 만드는 여러 가지 제약요건을 고려할 때 SKC&C가 아직까지 비상장 기업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두 번째는 SK그룹의 m비즈니스 사업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SKC&C는 알려져 있다시피 SI 기업이다. 신설법인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ASP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분야에 대한 노하우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 m프로젝트 실무추진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절대적인 고객이 법인고객이지만, 그렇다고 SK텔레콤이 m비즈니스 환경을 개척하고 리드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한다. m비즈니스는 서비스 특성상 개별기업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용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온 SK텔레콤으로선 쉽지 않다는 것이다. SKC&C가 직접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SI 관점에서 m비즈니스를 공략하는 것은 컴퓨터나 정보기술(IT)에 경도돼 있던 관행을 극복하기 어려워 발빠른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담기업 어떤 일 하나 =신설 법인의 업무는 크게 △CDMA 통신모듈 내장 단말기 개발 및 공급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호스팅 서비스 △m비즈니스 컨설팅 등이다.
종전의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노트북이든 PDA든 이를 무선망과 접속할 수 있는 휴대폰이 필수적으로 필요했다면 SK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통신칩이 내장된 팜탑만으로 해당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 서비스 받아 이용하게 된다. 현재 추진팀은 국내 벤처기업과 통신모듈이 내장된 범용 PDA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1차로 공급하게 되는 단말기는 CDMA 모듈이 내장된 「팜탑」이며 향후 윈CE 기반의 PAD 단말기 등으로 단말기의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m비즈니스 컨설팅은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업무에 적용할 경우 분명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컨설팅 결과를 예비고객에게 제시, 전략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영향 =SK의 m비즈니스 사업전략은 국내에도 기업 m비즈니스 시장이 본격 개화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이나 신세기통신의 법인고객 비중을 고려할 때도 SK가 보유한 「예비수요」는 다른 이동통신사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통신프리텔이나 LG텔레콤도 이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것이 자명하다. 또 「모바일SI」라는 개념으로 마케팅을 벌여온 다른 SI 기업들도 체제정비를 통해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시장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진팀은 이미 솔루션 개발 7∼8개사와 업무협력에 대한 합의를 마친 상태다.
추진팀 관계자는 『일본 아이모드 성공으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의 무선인터넷 시장은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 경도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미국은 기업 m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한 무선데이터서비스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콘텐츠, 인증 및 결제수단 등 m커머스를 위한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히려 m비즈니스 성장이 더 빠를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아에더시스템스는 어떤 회사인가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아에더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무선 데이터 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미국의 모건스탠리딘위터와 찰스스왑 등 증권회사와 세계 최대 통신회사 로이터가 각각 이 회사 시스템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주가 등 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동안 총 54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주요 수입원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따른 수수료(290만 달러)와 시스템의 유지·보수(140만달러), 소프트웨어 판매(110만달러) 등으로 구성된다. 이 회사는 또 지난 99년 10월 회사를 공개하면서 690만주를 처분해 1억100만달러를 조달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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