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일 시스윌 회장 yipark@syswill.com
최근들어 우리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 든 것은 미국 증시 영향과 환율상승, 유가 급등 때문이라고 하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산업사회의 중심 산업인 굴뚝산업의 구조조정이 미진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IT 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를 재도약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 퇴임한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가장 빛나는 업적은 9년 동안의 장기호황으로 IT산업에 중점을 둔 정보화정책을 지난 92년부터 추진해 온 결과다. 부시 행정부도 IT산업에 중심 축을 둘 것이라니 IT산업이야말로 이 시대를 주도하는 총아임이 틀림없다.
정보사회는 이전에 우리가 거쳐온 농업사회나 산업사회와는 다른 면면을 지닌다.
우선, 그 지배원리가 농업이나 산업윤리가 아니라 정보윤리에 따라 재편되고 있으며, 지배기술은 농업사회의 노동기술이나 산업사회의 제조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이 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현상의 일례로 사람들간의 약속시간 단위가 농업사회에서는 ±1시간이었다면, 산업사회에서는 ±10분, 정보사회에서는 ±1분 단위로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정보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IT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IT 벤처 기업인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첫째, 인터넷화·세계화(globalization)·비규제화(Deregulation)로 요약되는 변화의 세가지 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인터넷화 측면을 보면 음성·데이터·영상이 모두 통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매체로 위성 방송·인터넷 방송·케이블 방송 등 각종 디지털 방송이 출현해 새로운 기회의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세계화는 하나의 지구촌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각종 표준화 작업을 의미한다. 비규제화는 앞서 말한 인터넷화와 세계화의 진행상 필연적인 각종 규제의 완화를 뜻하는 것으로 실제로 이는 매우 빠르게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다.
둘째, 변화의 속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초고속으로 변화되는 사회현상을 접함에 있어 이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일례로 컴퓨터의 처리속도는 현재 초당 나노비트(나노:10억분의 1)이며 기억용량은 기가비트(기가:10억)이지만, 최근 개발 완료된 컴퓨터는 테라비트(테라:1조)의 처리 및 저장이 가능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출현할 컴퓨터는 페타비트(페타:1000조) 단위라 하니 그 속도는 가히 놀라운 것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셋째, 투명사회의 도래가 필연적임을 인식해야 한다. 컴퓨터의 용량 및 속도의 발전과 더불어 지구촌으로의 진전은 나만의 비밀을 홀로 감추어 둘 수 없는 사회가 되었음을 말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 투명 경영은 필연적이라 할 것이다. 21세기에 살아 남으려면 정직이 최선의 길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넷째, 공존 공영의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종사원은 물론이고 기업과 연관이 없는 불우한 이웃까지도 배려할 수 있는 인간애와 세계관을 가져야만 인터넷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 민족이 과거 1000년간 800여 차례의 외침을 이겨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어려운 환경 하에서도 견뎌 온 역사적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저력을 배경 삼아 우리는 과거 40년간, 서구사회가 세기를 거쳐 진행해온 산업화를 압축, 진행함으로써 후진국의 굴레를 탈피한 경험을 가진 민족이다.
이러한 능력과 전통이 바로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는 자질을 요구하는 정보사회·인터넷사회에 가장 적합한 능력이 아니겠는가.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개척정신」과 「도전의식」으로 무장해 짧게는 인터넷 사회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길게는 10∼20년후 도래할 「우주사회」에 대비한다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IT산업의 강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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