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 경영자들의 절반 이상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회원사 경영자 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한 외국인경영자 2001년 국내 경제·경영환경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5%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4∼6%대로 경제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 5%대의 성장률을 예상한 경제연구소들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구조조정 지연, 수출시장 감소, 금융시장 불안 등의 원인으로 4%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외국인도 37%에 달했다.
조사대상 외국계 기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및 기업경영 투명성, 노동시장 유연성 등의 개선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전체 응답자의 30%가 올해 투자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우수한 노동력(36%), 한국 자체의 시장 잠재력(29%), 대 중국 진출 기지로 한국이 지닌 지리적인 장점(19%), 제조 기술력(10%), 조세감면 등 정부의 지원(6%) 등을 들었다.
우리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해 주한 외국인경영자들의 50.0%가 특정분야(비메모리 반도체, CDMA 상용화 등)에서 세계와 경쟁 가능한 기술을 확보했다고 대답했으며 4.8%는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분야로는 반도체(79.0%), 이동통신(71.0%) 등을 꼽았으며 인터넷(41.9%), 게임·소프트웨어(21.0%) 분야 순으로 대답했다.
한편 올 평균 원화대 달러 환율은 43.5%가 1달러당 1200원대를, 33.9%가 1100원대 등으로 대답, 급격한 환율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보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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