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영의 전도사로 불리는 매킨지컨설팅 라자 굽타 회장은 『정보와 지식이 경쟁력인 디지털시대는 인재확보 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간파한 바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업을 망라하고 우수한 인재는 경쟁력과 시장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인의 하나다.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기업에 인재는 곧 자산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
◇닷컴의 가치는 인력이 좌우한다 =「당신보다 훨씬 똑똑하고 우수한 사람만 고용하라. 그들이 당신의 성공을 보장해 줄 것이다. 능력있는 CEO는 자신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다.」 우수한 인재와 관련,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명언 가운데 하나다. 능력있는 CEO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삼고초려를 몇천번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기업은 기술·경영·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스피드가 생명인 인터넷기업에 필요한 것은 창조적인 감각과 일에 대한 열정이다.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시장에서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특색있는 브랜드이미지다. 창조적인 감각을 가진 튀는 인재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해진 게임의 규칙에 따르기보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 수 있는 영역에 도전하는 인재가 절실하다. 「끼」를 살려주는 조직문화와 평가체제, 실패에도 격려를 보내는 풍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빌 게이츠는 생각이 같은 두 사람이 있다면 이 가운데 한 명은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충고한 바 있다.
◇수평적인 인재 관리가 필요하다 =인터넷기업에 있어 CEO와 직원은 상하관계가 아니다. 목표를 위해 상호 협조해야 하는 프로선수끼리의 협력관계다. 직원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이해하는 CEO만이 우수한 직원을 확보할 수 있다. 자신보다 더 우수한 학벌과 배경을 가진 이들을 회피하는 것은 실패의 보증수표다. 이를 위해서는 CEO의 마인드 전환도 필요하겠지만 회사 차원의 제도적인 방안도 뒷받침돼야 한다. 전체가 아닌 개인에 초점을 맞춘 인사와 개인의 능력에 상응해 보상을 차별화하고 인력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 인재가 많이 모여 있는 기업은 다양한 사고와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 가지 모형이 아닌 세모·네모·동그라미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 포진해 있다. 긍정적인 사람, 시니컬한 사람이 서로 어울려 있다. 이들이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를 내게 된다. 이를 위한 전제가 바로 수평적인 인재관리다.
◇인재의 신진대사가 성패를 좌우한다 =CEO는 인재를 영입하고 관리하고, 나아가 올바로 정리하는 일까지 두루 능력을 갖춰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끌어왔다면 십분 제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부득이하게 회사를 그만둘 때는 전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매끄럽게 이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만큼 인력의 유동성이 높은 분야도 드물다.
「철새 엔지니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자리바꿈이 심하다. 닷컴위기론, 인터넷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인력 이직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인재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재의 신진대사를 위해서는 내부 직원에 대한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 무형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외국 연수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우수한 인재 계발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재정이나 기술개발과 함께 인재양성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도 인터넷기업의 주요 전략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실례로 GE는 「10단계 인재계획」을 통해 능력있는 인재를 빨리 승진시키고 부족한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받으며 지속적으로 인재를 관리하고 있다. 닷컴기업의 시가총액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기업이 갖고 있는 지식의 가치다. 지식은 인재에서 나온다. 결국 얼마만큼 경쟁력을 갖느냐는 우수한 인재를 누가 많이 보유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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