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가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으며 상해(上海)시와 그 주변 지역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경제신문」은 대만 경제부가 최근 내놓은 통계 자료를 인용, 2000년 대만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전체적으로 전년의 약 2배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상해시·강소성(江蘇省) 지역 투자가 2.6배나 신장, 97년 이후 최대 투자지였던 광동성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상해와 인근지역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수출입이 보다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와는 달리 IT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지리적으로 산업과 소비의 중심지역인 상해시 인근에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일본 NEC가 99년 대형 반도체 합작사를 가동하고 미국 인텔이나 네덜란드 필립스가 진출하는 등 산업 집적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대만 업체의 상해 지역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광동성에 이어 상해 지역도 IT 생산거점으로 부상, 중국은 지역적으로 산업 균형을 꾀하면서 동시에 외자 유치에서 동남아시아 국가 등 다른 개도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해 아시아 전역의 산업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부 산하 투자심사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통계 자료에서 2000년 대만 기업의 대중국 투자(인가 기준)는 금액으로 전년비 108% 증가한 26억700만달러, 건수로는 72% 증가한 840건으로 나타났다. 광동성의 투자 금액은 10억1100만달러로 102% 증가한 데 대해 상해시를 포함한 강소성은 165% 증가한 12억5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노트북PC 업계의 투자가 두드러져 광달전뇌(廣達電腦, 퀀터)는 총 투자액 2600만달러를 들여 상해시 외곽에, 윤비전뇌(倫飛電腦, 트윈헤드)는 1250만달러를 투입해 강소성 곤산(昆山)시에 각각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PC 부품 업계도 완성품 제조업체에 따라 강소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홍해정밀(鴻海精密)은 곤산시에서 1200만달러를 투자해 정밀커넥터의 생산을, 국거(國巨)는 소주(蘇州)시에 1300만달러를 투자해 세라믹콘덴서 생산을 각각 추진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UMC 등 수탁생산 업체의 경우 『중국 사업환경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며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봉지(封止)테스트 대형 업체인 ASE는 『상해에서 진출할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히는 등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대중국 투자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편 대만 정부는 노트북PC와 반도체를 규제 업종으로 분류해 대중국 직접 투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노트북PC 제조업체는 「반제품 제조」 등의 명목으로 중국 진출 인가를 취득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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