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산업 현주소>11회-미들웨어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중간에서 다중 클라이언트에 대한 부하분산, 트랜잭션 처리, 보안 등 각종 기능을 수행하는 미들웨어는 「약방의 감초」격으로 정보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소프트웨어(SW)다.

특히 인터넷이 확산되고 정보시스템이 복잡 다양해짐에 따라 중간 레벨에서 상호 연동해주는 미들웨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 시장조사기관들도 미들웨어 시장은 매년 20% 내외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같은 웹 미들웨어와 시스템통합(SI) SW인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미들웨어 업체들의 각축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ODBC와 같은 DB 미들웨어 부문, 코바 ORB와 같은 객체 미들웨어, 트랜잭션 처리를 위한 TP모니터, 메시징 미들웨어 등 각 분야별로 차이는 있지만 BEA시스템즈가 미들웨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IBM, 인프라이즈, 아이오나 등이 뒤를 추격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미들웨어 업계 수준은 아직 발아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미들웨어가 개발되고 상용제품이 나온 것은 채 3년이 되지 않는다. 티맥스소프트가 TP모니터를 개발하면서부터 미들웨어 개발에 시동이 걸리게 됐다는 해석에서다.

인적 구성이나 기술력에서도 밀리고 있다. BEA시스템즈만 하더라도 2000명이 넘는 개발인력이 제품 개발에 전력할 정도다. 특히 외국 기업들은 확장성표기언어(XML)나 자바, EJB 등 표준을 직접 주도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이들 표준을 따라가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게다가 내로라 하는 세계적인 기업들과 제휴를 맺는 것도 불리해 시스템 SW, 특히 미들웨어 분야에서는 대외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하지만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와 같은 신규 미들웨어 시장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다른 미들웨어 분야는 이미 외산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데 비해 WAS는 전세계적으로 초기 시장인데다 인터넷 솔루션 개발기술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이라는 평가에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엑스온시스템이 중국 청화대학교와 손잡고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중이며 쉬프트정보통신도 일본과 호주, 동남아시장에 잇따라 진출할 예정이다. 게이트링크는 전세계적인 SW기업인 컴퓨터어소시에이트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수출을 시도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외 지난해 일본에 설립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티맥스소프트재팬은 BEA재팬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 미들웨어 시장에서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며 야심에 차 있다. 더구나 티맥스소프트의 제품은 이미 국내에서도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대우증권, 삼성증권, 농협 등 기간산업의 핵심업무를 위한 운용 플랫폼으로 도입, 성능이 입증된 바 있어 국산 미들웨어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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