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 녹아내린 무전기, 교신돼 품질 입증

『불에 구워도 끄떡없습니다.』

화재현장에서 숯덩이처럼 그을린 무전기로 잡음 없이 교신이 이뤄져 화제다.

불에도 끄떡없는 성능을 자랑한 이 무전기는 국내 무전기 전문업체인 유니모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휴대형 무전기(모델명 PD2000).

이 무전기는 지난 12월 말 남원의 한 건설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현장사무소에서 통신업무용으로 사용 중이었다.

화재로 몸체가 대부분 녹아내리고 새까맣게 탄 채 발견된 무전기는 당시 외관상 사용이 불가능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기능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부영건설 남원 현장의 한 관계자는 『진화작업이 끝난 후 현장사무소에 가 보니 MT기지국 장비와 휴대형 무전기 여러 대가 불에 타 있었는데 우리 중 누군가가 그중 한 대를 들고 송신 키를 누르자 송신자의 음성이 또렷이 들려왔다』고 설명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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