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 수주한 AIT 김형식 사장

『해외 정보기술(IT) 프로젝트 사상 최대 수주규모인 이번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성공한 케이스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부와 베네수엘라 대사관, 현지 인사들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민·관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정보기술과 컨소시엄을 맺어 국내업체가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사업권을 따낸 어드벤스 김형식 사장(45)은 이번 사업은 현대정보기술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부분 해외 대형프로젝트는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졌다. 중소기업들은 하청업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어드벤스와 현대정보기술이 공동으로 이룩해낸 사업은 앞으로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이번 성과는 이들 두 회사의 노력만이 아니다. 정부 및 주변의 도움이 컸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현지 대사관 관계자와 대사관 무관 출신인 백윤호 대령은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와 친분이 넓고 현지 사정에 밝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으며, 정보통신부 역시 장관추천서를 발급해 주었음은 물론 여러 경로를 통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대 고비는 1차 관문을 통과하고 난 후 한국컨소시엄과 프랑스·브라질·독일·스페인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에 들어갔을 때입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하는 바람에 한국·독일·스페인 등이 끝까지 어려운 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김 사장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이룩해 낸 성과가 산업적으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수주는 특히 국내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실의에 빠진 중소·벤처기업에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았다.

김 사장은 『현대정보기술과 함께 오는 2월 15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2월 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