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사업자 신청접수 시한을 한달여 남겨놓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문기업간 합종연횡이 급류를 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중기청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방송위의 채널 승인 방침이 발표된 직후 회동을 갖고 중앙회 51%, 유통센터 49%의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기협중앙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씨앤텔측은 『양측의 합병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도있게 거론돼 왔던 것』이라면서 『중소기업 전문채널이라는 동일한 명분을 두고 경쟁하기보다 힘을 합치는 것이 사업권 획득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농산물 전문방송을 준비하는 업체간 연합 논의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과 농협유통이 연대한 하나로쇼핑넷은 현재까지는 특정 컨소시엄을 거론하고 있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경쟁 컨소시엄과의 연합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농산물을 40% 고정 편성한다는 점은 변함없으나 전문분야 방송이 특별한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게 된 이상 여타 컨소시엄이나 개별 업체와의 접촉을 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연합에 의한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농수산방송설립위원회측도 표면적으로는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전문방송의 성격을 변경하지 않겠다』면서도 『굳이 관련업체의 참여를 막지는 않겠다』는 다소 탄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수산방송측은 삼성물산과 홈쇼핑채널 컨소시엄을 구성한 농협유통이 대기업인 삼성과 결별하고 자사 컨소시엄과 세를 합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기업 계열인 한솔CSN은 홈쇼핑 사업권 획득을 위해 남겨놓은 컨소시엄 지분 14%를 추가 참여업체에 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은 최근 컨소시엄 참여를 문의해 오는 업체들이 많아짐에 따라 경쟁력 있는 개별 기업이나 컨소시엄을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롯데백화점도 그동안 방송 관련업체와 벤처기업 등을 컨소시엄 참여업체로 모집해 왔으며 확정된 10여개 업체 외에 추가 참여업체를 물색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방송위원회가 특정분야 채널에 우위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천명한데다 군소 컨소시엄의 경우 50억원에 달하는 방송발전기금을 출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사업자 신청접수 시한이 임박한 이달 중순께면 합종연횡에 의한 그랜드 컨소시엄의 윤곽이 완전히 드러날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이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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