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업체가 통신장비 수출 전략 품목 중 하나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대량 수출 물꼬를 텄다.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 http://www.medialincs.com)는 최근 중국의 대형 통신장비업체와 10만포트(240억원 규모)의 ADSL 모뎀 및 집선장비(DSLAM)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10만포트 물량은 국내 ADSL 수출물량 중 가장 큰 규모며 중국에 국산 ADSL 장비가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테스트용으로 2700포트분을 납품한 데 이어 최근 2000포트분을 선적했다. 또 오는 3월까지 총 2만포트분을 납품하고 올해 말까지 10만포트 물량을 완납하기로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미디어링크가 수출한 ADSL 장비는 중국 통신업체를 거쳐 차이나텔레콤에 공급되며, 차이나텔레콤은 이 장비를 이용해 중국 전역에서 기업이나 가정 고객을 대상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회사가 개발한 ADSL 장비는 하나의 집선장비에서 12명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소용량 DSLAM 및 모뎀으로 광대역 원격접속 서버 기능(B-RAS)을 통합, 저렴한 투자비용으로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또 가입자 증가에 따라 증설이 가능해 초고속인터넷 초기서비스 단계에 접어든 중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링크의 하정율 사장은 『이번 수출건은 신용장을 받고 제품을 공급하도록 수출계약을 체결, 위험성을 최소화했다』며 『올해 중국·일본·동남아 등에 총 300억원의 ADSL 장비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디어링크는 지난해 중국에 4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며 중국 수출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98년 베이징에 지사를 개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상하이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전자가 태국에 4000회선분의 ADSL 장비 수출을 성사시킨 것을 계기로 국내 ADSL 장비업체들은 미국·일본·중국·대만 등을 대상으로 활발히 수출을 타진 중이며 올해 최소 100만회선 정도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이동통신 단말기를 잇는 차세대 통신기기 수출 품목으로 ADSL 장비가 급부상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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