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다보스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9일(현지시각) 토론이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이날 아침 「정보통신(IT) 기술의 융합」이라는 주제발표를 한 것을 시작으로 온라인 저작권, 정보격차 등 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하루종일 계속됐다.
먼저 빌 게이츠 MS 회장이 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사장과 가진 「인터넷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사진>에서 『무선 인터넷과 휴대폰이 곧 결합할 것』이라고 주장해 큰 관심을 끌었다. 게이츠는 또 『개인이 디지털 정보를 주고받는 단말기(PDA)의 형태는 앞으로 2∼3년 동안 계속해서 휴대폰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이어 『지난 몇년간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냅스터(Napster)의 무료 음악파일 제공』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은 『냅스터의 예는 소비자 또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최근 회사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됐음을 입증한다』며 『인터넷은 일종의 「권력이동」을 초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와 이데이 노부유키 두 사람은 『앞으로 인터넷 발전 과정에서 반드시 해소해야 할 과제가 바로 저작권 문제』라는 데에는 견해를 같이했다. 특히 음악 관련 거대 기업인 일본의 소니나 독일 출판사인 베르텔스만과 같은 회사들은 자사 저작물이 인터넷을 타고 무료로 일반에 배급될 가능성과 관련해 저작권 보호 여부에 따라 이들 회사의 사운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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