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T업계, 인수&합병(M&A) 바람 거세다

최근 미국의 경제불황으로 주가가 폭락한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이 늘어나자 이들 업체를 겨냥한 인수·합병(M&A)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 등 외신에 따르면 30일 하루 동안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리바가 경쟁회사 애자일소프트웨어를 25억달러(주식교환 방식)에 인수한 데 이어 통신장비 업체인 텔랩스가 퓨처네트워크를, 또 반도체 분야에서도 맥심인티그레이티드프로덕트가 댈러스세미컨덕터를 각각 인수하는 등 최근 들어 크고 작은 인수·합병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지난해 5월 407건을 정점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기업의 인수·합병 바람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은행의 분석가 데이비드 포포위츠 씨는 『최근 나스닥 등에서 거래되는 기술 주가가 바닥을 쳐,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판단과 함께 불기 시작한 IT업체들의 인수·합병 바람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에서 회사의 가치가 가장 높은 제너럴일렉트릭(GE)을 비롯해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MS 등 상대적으로 자금사정이 풍부한 IT거인들은 최근 다시 첨단기술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그 동안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아리바의 경우 이번에 온라인 부품 조달관련 분야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애자일소프트웨어까지 인수함으로써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IBM과 오라클 등 대형 솔루션 업체들과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전통적인 회선 스위치 방식의 통신장비를 생산해온 텔랩스도 이번에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실어 나르는 최첨단 VoIP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퓨처네트워크를 인수함으로써 인터넷통신 시장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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