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제자 위해 5억장비 지질자원연에 기증
지구화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진 일본인 교수가 한국인 제자에게 고가의 실험장비를 기증한 뒤 한국에서 함께 연구하게 돼 과학기술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도쿄대학 화학과의 마스다 아키마사 명예교수(70). 마스다 명예교수는 지난 87년부터 5년간 제자로 공부했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경지질연구부 이승구 박사에게 시가 5억여원 상당의 열이온화 질량 분석기(TIMS, 기종 : JEOL05-RB)를 선뜻 기증한 것. 특히 마스다 명예교수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브레인 풀」제도를 이용, 오는 2003년 1월까지 2년간 사제가 함께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 이 교수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마스다 명예교수가 기증한 열이온화 질량분석기는 지난 25년간 일본의 도쿄대학 및 전기통신대학에서 동위원소 및 정량분석 등에 사용되던 것으로 일본 분석센터에서 보관해 왔다. 국내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단 1대만 있는 희귀한 장비다.
마스다 명예교수는 지구화학 분야 중 희토류 원소연구 부문을 세계 처음 정립시킨 장본인으로 우주화학 등 지질학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석학이며, 네이처지에만 26편의 논문이 실려 금세기 최고의 지구화학자라고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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