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도 MP3 열기가 불어올까.」
「C넷」은 최근 미국에서는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MP3 등 디지털음악 플레이어를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이에 따라 10∼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음악 플레이어가 자동차용으로도 본격 시장을 형성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음악 플레이어는 자동차용으로도 이미 나왔으나 제품 주기(사이클)가 3년이나 되는 자동차 특성으로 기본 사양은 물론 옵션 사양으로도 채택되지 않아 보급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에서 자동차용이 주목을 받은 이후 이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속출, 올해는 신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와 보급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대형 자동차부품 공급업체인 비스티온(Visteon)과 델피(Delphi)가 수리용 부품 시장(애프터마켓)에서 자동차용 디지털음악 플레이어의 공급에 나서기로 한 점이다.
비스티온은 판트노이즈(Phantnoise)로부터 차량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조달키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중반 「마하 MP3 주크박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판트노이즈는 동종 제품을 자체 상표로 549달러 가격에 다음달 초 출시할 예정이다. 판트노이즈의 시스템은 현행 차량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PC의 USB와 연결해 작동시킬 수 있는 착탈식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이용한다. 음악은 HDD에 다운로드한 뒤 자동차에 가지고 와 들으며 기록용량은 5∼30GB로 수백시간 분량의 음악을 녹화할 수 있다.
델피도 이미 CES에서 선보인 여러 종류의 자동차용 MP3플레이어를 3분기에 애프터마켓에 출시,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지난 주말 밝혔다.
지난해 말 소닉블루가 인수한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엠페그(Empeg)는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소닉블루의 「리오(Rio)」 브랜드로 디지털음악 플레이어의 판매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미 유럽 시장에서 시판되고 있는 엠페그 제품은 리눅스 OS를 채택하며 600시간 정도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는 HDD를 장착하고 있다.
이들에 앞서 일본의 켄우드와 아이와는 CDR를 저장매체로 하는 자동차용 디지털음악 플레이어를 각각 300달러와 700달러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HDD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MP3 파일을 직접 저장할 수는 없다.
이처럼 자동차용 디지털음악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시장 분석가들은 『매우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면서도 아직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조기 시장 형성은 기대하기 어려
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DC의 분석가 브라이언 마는 『자동차용 MP3의 등장은 지극히 자연스런 흐름이지만 자동차 업체가 이를 장착한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가트너의 분석가 P J 맥닐리는 『열쇠는 디트로이트(미 자동차 산업 지대)가 쥐고 있다』며 자동차 사양으로 채택되기 전에는 시장 형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2003년까지 자동차용 디지털음악 플레이어 출하는 150만대 정도가 될 전망이며 2004년 이후에는 근거리무선통신 「블루투스」에 대응한 제품이 등장, 파일 전송이 손쉬워져 보급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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