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전자신문을 즐겨 보는 독자다.
워드프로세서가 컴퓨터의 모든 기능이라고 알았던 때부터 앉은 자리에서 클릭 한 번으로 주식 거래를 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자신문에서 배운 점은 수없이 많다. 컴퓨터를 개비할 때나 아이들에게 학습·게임 소프트웨어를 사줄 때도 신문을 들춰 봤다. 그리고 남편이 직장을 옮길 때 신문에 난 광고는 정말 유용한 정보가 돼줬다.
그뿐인가. 컴퓨터 무료교육 정보를 얻어 몇몇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고 난 다음에는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또 전자신문에서 개최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시회도 온 가족이 함께 관람, 정보화에서 앞서가는 엄마로 많은 점수를 얻었다.
이처럼 컴퓨터·인터넷이 의식주와 같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된 지금 이를 통해 얻는 이점도 많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기업이라면 악의적이든 아니든 해킹을 한두 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고, 개인의 경우도 적게는 쇼핑몰 사이트에서 입은 피해나 채팅방에서 당하는 봉변까지 사이버 범죄가 하루도 신문 지면을 채우지 않는 날이 없다. 인터넷과 IT산업이 커지는 만큼 그것이 드리우는 그림자도 길고 짙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전자신문사에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 이제 누군가가 나서서 「사이버 공간」에도 「문화」라는 것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전자신문이라면 이미 업계와 일반인 모두에 널리 알려져 있는 전문지인 만큼 그 영향력도 크
게 나타나리라 생각한다.
요즘 「나 하나부터 작은 것을 실천해 사회 기초를 바로잡아 나가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신문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 내용은 한 줄로 서기, 공중화장실 깨끗이 사용하기 등 작고도 기본적인 것이지만 효과는 매우 크다고 들었다.
전자신문도 채팅방에서 나부터 예의 지키기라든지 스팸메일 보내지 않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해 올바른 사이버 문화를 정립할 수 있는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
업계 소식이나 새로운 기술 개발 동향, 신제품 출시 소식도 중요하지만 이들로 이뤄지는 문화 기반 조성 또한 매우 뜻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것들을 어떻게 우리 생활에 긍정적·발전적으로 수용하는지가 올바른 정보화 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주춧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내가 애정을 갖고 즐겨 보는 전자신문이 단순한 정보 전달지에 머무르지 않고 사이버 문화 운동의 주인공으로 앞서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윤경 경기도 안산시 건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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