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이하 e마켓)간 인수합병(M&A) 논의가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0여개 이상의 e마켓이 난립해 있는 올 국내 B2B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e마켓을 비롯해 섬유·석유·수출입 등 다양한 업종의 중견 e마켓간에 M&A가 공론화되고 있다. 특히 이미 솔루션 사업자나 오프라인 업체를 찾아가 매각의사를 밝힌 e마켓업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e마켓플레이스 M&A는 올해 국내 B2B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대형 e마켓의 경우 과도한 인프라 투자로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전에 자금고갈 수위가 심각하고, 크고 작은 업종별 e마켓의 경우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무리하게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섬유 B2B e마켓에서 대표적인 A e마켓은 자본금이 거의 잠식당해 오프라인 제조업체 주주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매각이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 e마켓은 회사의 재정상태를 정상화시킨 후 매각키로 하고 솔루션 업체에 인수의뢰를 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 해외수출입 전문 e마켓 B사는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모두 해외로 출국했다. 사무실이나 사이트 모두 폐쇄된 상태로 이르면 이달중 매각이든 청산이든 정리할 계획이다.
이런 현상은 업종별 e마켓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출범한 기업간 소모성자재(MRO)분야의 대형 e마켓플레이스들도 초기 자본금이 바닥나 자금흐름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미 업계에는 이들간 통합이나 전략제휴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자본금이 50억원이 넘는 모 대형 e마켓의 관계자는 『외산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과도한 투자비로 초기 자본금이 모두 바닥난 상황』이라며 『일부 사업자는 외자유치를 통한 증자를 추진하는 등 주주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빅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A가 그 「빅 이벤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e마켓 시장의 M&A 조짐에 대해 『예견한 일이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나타날지는 몰랐다』며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한 e마켓플레이스 관계자는 『난립해 있는 e마켓플레이스가 정리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오래 전에 나왔지만 우량 e마켓플레이스 중심으로 온라인거래 활성화를 거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체의 또다른 관계자는 『e마켓플레이스의 경쟁력이 오프라인에서 좌우된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솔루션 사업자나 오프라인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중견기업들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대형 e마켓의 자금압박과 관련, 사업자들의 규모를 고려해도 이들의 합종연횡이 국내 B2B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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