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의 연착륙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0년대 이후 미국 신 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관차 역할을 담당해온 실리콘밸리 지역 경제도 점차 하강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뉴욕타임스(http://www.nyt.com)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비영리 지역개발기구인 실리콘밸리 네트워크의 통계를 인용해 실리콘밸리 지역의 신규 고용 창출이 지난해부터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타클래라 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뻗어 있는 실리콘밸리 4개 카운티의 지난해 총 고용규모는 135만여명으로 전년대비 3%(3만9000명) 정도 늘어났으나 이같은 증가율은 닷컴 투자가 한창이던 지난 99년(3.8%)과 98년(3.9%)에 비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실리콘밸리 지역의 상장회사 중에 4년 연속 매출이 연간 20% 이상 늘어난 회사 숫자도 지난 99년에는 86개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66개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역 거주자들의 평균소득은 지난해에도 여전히 9.2% 늘어나 6만260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평균(3만6200달러)에 비해 73%나 많은 성적이다.
실리콘밸리 경제의 두드러진 특징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소득격차가 계속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이 지역 상위 20%의 가계소득은 지난 93년부터 99년 사이에 20%나 증가한 반면 하위 20% 계층은 같은 기간 동안 소득이 7%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주택난도 최근 크게 심화돼 지난 99년의 경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중간소득 계층의 31%가 집을 구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16%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미국 중간소득 국민중 약 60%가 자기 집을 구할 수 있다는 통계에서 보듯이 「실리콘밸리 지역에서도 그 동안 경제호황으로 인한 혜택을 보는 계층은 20∼30%에 그치고 이에 속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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