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넥스 티슈·제록스 복사기·MP3 음악파일, 이들 3가지 제품의 공통점은 한 업체 제품이 해당상품 전체를 통칭하는 일반명사로 변해 버린 경우라는 것이다. 이중에서 프랑스 톰슨사가 개발한 특허기술인 MP3는 우수한 압축률과 뛰어난 음질로 「냅스터 논쟁」에 불씨를 제공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디지털 음악파일의 대명사로 떠오른 MP3가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MS사와 생존을 건 기술개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분야 역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MS가 시장 주도권을 아직 거머쥐지 못한 몇 안 되는 예외적 분야 가운데 하나다.
지난 11일 톰슨사는 차세대 MP3파일 형식인 「MP3프로(MP3Pro)」를 내년 상반기 안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톰슨 측은 『MP3프로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MP3파일과 호환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압축률을 두 배 가량 향상시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톰슨사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톰슨이 이토록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의외』라며 그 동안 기술개발보다는 로열티 확보에 열을 올려온 톰슨사를 은근히 비꼬기도 했다.
톰슨사가 MP3 새 버전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MS, 리얼네트웍스 등이 MP3보다 용량이 적으면서도 음질은 더 좋고 복사방지기능도 지원하는 새로운 미디어 파일 포맷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MS사의 「윈도 미디어」는 이미 MP3의 생존을 위협하는 강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MS라는 브랜드가 주는 위압감도 무시할 수 없지만 기술과 마케팅 양 측면에서 효과적인 무기를 갖고 MP3를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MP3가 믿고 있는 기반은 폭 넓은 사용자 층으로 이미 많은 음악이 MP3 형식으로 변환되어 유통되고 있다는 것뿐이다.
우선 MP3는 128Kbps로 인코딩이 되지만 MS가 내놓은 윈도 미디어 파일의 경우 64Kbps로 인코딩이 돼 용량이 MP3의 절반밖에 안 된다. 게다가 MP3가 지원하지 않는 복사방지와 암호화기능이 있어 유료 음악 파일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음반업계에서는 윈도 미디어를 표준 오디오 파일 포맷으로 결정하고 있다. 이미 워너뮤직, BMG, 소니, EMI 등 메이저 음반사들도 디지털 음악사업을 염두에 두고 MS의 윈도 미디어 포맷을 도입했다.
톰슨-MS 간의 음악파일 경쟁에 가세한 또 하나의 그룹은 바로 오픈소스주의자들로 이들은 로열티 없는 음악파일 형식을 개발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기술수준은 뛰어나지만 기존 MP3와 호환이 안 되는 것이 약점이다. 또 인터넷 표준화그룹은 양방향성이 뛰어난 MPEG-4라는 기술을 가지고 MP3를 위협하고 있다.
가트너 그룹의 애널리스트 P J 맥널리는 『이제 이 분야의 기술은 128Kbps에서 64Kbps 시대로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며 『어떤 기술이 좀 더 적은 용량으로 우수한 음질을 재현하느냐가 논쟁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압축률이 높아지면 음악사들은 낮은 대역폭으로도 음악을 전송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한정된 플래시메모리에 더 많은 음악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주피터의 분석가인 애럼은 『MP3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는 매우 높지만 누구든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인 MS와 경쟁해 이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음악파일 포맷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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