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넷익스체인지(GNX)와 트랜졸라의 제휴로 설립되는 M2M시장은 기존의 B2B시장의 결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시장간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자상거래시장은 △복수의 시장이 상호 접속하는 「M2M」 △상위업체가 공동으로 구축하는 「거대 B2B시장」 등 2가지 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보급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제품을 파는 업체 및 사는 업체들이 참가해 조달·판매원가를 크게 절감하려는 것이 본래의 B2B시장의 목적이었다. 미국의 「디트로이트컨설팅」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1500개를 상회하는 B2B시장이 존재하고 있지만 시장이 세분화되면서 참여기업으로부터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고 기대치 만큼의 원가 절감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사왔다.
이러한 비효율을 해소키 위한 방안의 하나가 세계적인 기업들이 공동으로 폭넓은 제품·서비스를 취급하는 「거대 B2B시장」의 창설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닛산자동차 등 미국·유럽·일본의 자동차 5사는 자동차부품 및 소재를 취급하는 B2B시장 「커비신트」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시장에는 향후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의 4개 업체가 추가 참가한다. 이밖에도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로열 더치 셸 등 22개사가 석유·가스·화학관련의 B2B시장을 이달 중 개설한다. 그러나 이들 공동시장은 대규모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업종별 시장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M2M시장 역시 기존 B2B시장 효율화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전자상거래시장을 횡적으로 연결한다는 것이 이 시장의 등장이다. 소매, 식료품 등에서는 현재 100개가 넘는 전자상거래시장이 공존하고 있는데 각 시장들은 「오픈(참가 자유)」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수발주 사양 및 네트워크의 접속방법, 결제수단 등이 제각각이어서 오픈이 불가능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시장의 시스템을 상호 접속할 수 있는 시장, 즉 M2M시장 구축에 대한 요구가 증폭돼 왔다.
사상 첫 M2M시장의 설립을 추진하는 GNX와 트랜졸라는 서로 다른 B2B시장이다. GNX는 미국 시어즈로백과 프랑스의 카르프, 독일의 메트로 등이 출자한 B2B시장이다. 이 시장은 소매업체 측이 조달하고자 하는 상품·재료를 인터넷상에 게재해 자사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내놓은 업체에 제품을 구입하는 「역경매방식」 및 통상적인 거래의 중개를 실시하고 있다. 이 시장에는 현재 연간구매액 2500억달러를 넘는 15개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10∼12월 동안 거래실적은 3억달러를 상회했다.
또 트랜졸라는 유럽의 식품·일상용품 업체들이 날로 거대화되고 있는 소매시장에 대응해 지난해 6월 창설됐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회사인 유니레버, 스위스의 네슬레, 미국의 코카콜라, 프록터&갬블(P&G) 등 총 54개사가 참가하고 있다.
두 B2B시장이 M2M시장으로 묶여지게 된 데는 B2B시장의 난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업들이 자사의 모든 거래를 인터넷 방식으로 전환하면 자신의 기업과 관계 있는 다수의 B2B시장에 모두 등재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시장별로 다른 거래수순과 결제방식에 대응해야 하고 각 시장마다 수수료도 내야 한다.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결국 원가를 절감하려는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메가허브의 개념은 하나의 시장에 등재해도 복수의 시장에서 보다 많은 업체들과 인터넷 상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는 것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는 오는 2004년 미국 B2B시장의 거래액은 2조7000만달러를 넘어 전체 기업간거래의 2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M2M시장의 등장은 아직 언어 및 거래 사양의 표준화 등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상호접속의 환경정비」를 무기로 전자상거래시장의 이용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공중화장실 휴지에 '이 자국'있다면...“절대 사용하지 마세요”
-
2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체포…ICC 체포영장 집행
-
3
“인도서 또”… 女 관광객 집단 성폭행, 동행한 남성은 익사
-
4
“하늘을 나는 선박 곧 나온다”…씨글라이더, 1차 테스트 완료 [숏폼]
-
5
“초상화와 다르다”던 모차르트, 두개골로 복원한 얼굴은
-
6
중국 동물원의 '뚱보 흑표범' 논란? [숏폼]
-
7
가스관 통해 우크라 급습하는 러 특수부대 [숏폼]
-
8
“체중에 짓눌려 온몸에 멍이” … 튀르키예 정부도 경고한 '먹방'
-
9
'Bye-Bye' 한마디 남기고....반려견 버린 비정한 주인 [숏폼]
-
10
“세제 풀어놓으신 분?”… 호주 해안가 뒤덮은 새하얀 '거품'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