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계가 출하가격을 잇따라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이동전화 단말기 국내 시장의 67%를 점유하는 삼성전자(46%)와 LG전자(21%)가 주력제품의 출하가를 지난해 말부터 각각 2, 3만원씩 인하하면서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 12월 이후로 애니콜 듀얼폴더 A2000 시리즈(SCH/SPH)의 출하가를 수차례 인하해 현재 33만원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주력기종인 싸이언 아이북 단말기 출하가격을 3만원 인하해 35만2000원에 납품 중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내수침체에 따른 재고 누적 부담으로 가격인하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며 『출하가 인하가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격인하는 세원텔레콤·텔슨전자·한화/정보통신 등 중견 단말업체들에게 더욱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즉 이동전화 단말기 1대당 5% 안팎의 수익률을 유지해온 중견업체들은 지난해 말보다 16∼20%씩 출하가격을 인하하는 바람에 수익률이 3%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실제 한 업체는 30만원대를 유지하던 단말기 공급가격이 최근 20만원대로 급락,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회사는 서비스사업자의 일방적인 요구에 대응할 만한 단말기 공급 규모와 자금력을 갖추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업체들은 삼성전자·LG전자처럼 출하가격을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중견업체들의 수익률 저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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