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타이드 사업 실적 어디까지 진실인가

오픈타이드코리아(대표 김기종)가 신이 났다. 새해 벽두부터 한국통신의 한미르 종합포털 구축 프로젝트 건을 수주하더니 당초 350억원으로 세웠던 올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기종 사장은 『그룹 물량은 돌아볼 여력이 없다』며 『외부 프로젝트 처리하기에도 빠듯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당분간은 해외조직을 돌볼 겨를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생겨난 지 이제 반년 정도 된 오픈타이드가 이처럼 잘나가는(?) 데 대해 고개를 갸웃한다. 컨설팅이나 SI성격이 강한 웹에이전시 영역에서 「노하우」와 「구축경험」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 없는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오픈타이드가 급부상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김기종 사장은 이와 관련, 세가지 이유를 밝힌다. 우선 풍부한 인력이다. 삼성SDS 인력을 기반으로 제일기획·삼성경제연구소·삼성전자 등 관계사의 우수한 인재는 오픈타이드에 모두 모였다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여기에 미국의 마치퍼스트와 전략제휴도 중요한 인프라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방법론을 적용한 이후에는 적어도 가격경쟁을 제외한 제안서 영역에서는 늘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또 업계에서 의아해 하는 구축경험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포털 사이트를 두달 만에 구축했을 때 삼성전자에서조차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한다. 이 역시 우수한 인력과 방법론 덕이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결코 「초보자」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오픈타이드가 수주했다는 프로젝트가 몇 건이라도 공개되기 전에는 오픈타이드측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현재 시장 분위기에서 고객사가 「쉬쉬할 만한」 프로젝트가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급기야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분위기를 타고 오픈타이드가 덕을 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해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e비즈니스와 직접 관련된 그룹 내부 프로젝트를 오픈타이드쪽으로 몰아주기로 한 결정은 실제 지원하는 물량규모보다 상징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프로젝트에 제안서를 내라는 요구가 들어오고, 협력 맺기를 원하는 솔루션업체가 문전성시를 이루는 현상이야말로 그룹결정이 외부에 미친 가장 큰 파급력이라는 것이다.

오픈타이드는 현재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는 i2테크놀로지스와 공조를 이루고 있다. 이제 그룹에서 설립하는 B2B 전문 솔루션기업 위드솔루션즈의 등장으로 중소기업 시장까지도 넘볼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이달말 「상징성이 큰」 외부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이 기존 삼성 관계사와 e삼성 산하 신규 법인간 「영역 조정」을 확실히 한다는 방침을 세운 올해 오픈타이드의 진군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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