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정보기술(IT)업체들이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옥션이 미국의 e베이로 매각된 후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피케이엘, KEP전자, 메디다스 등 M&A설이 올들어 제기된 업체들에 대한 증시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9일 미국의 퀄컴이 국내 동기식 IMT2000 사업참여를 공식 선언하면서 LG그룹의 하나로통신 합병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퀄컴과 LG그룹이 손을 잡을 경우 동기사업자로 전환한 LG글로콤의 하나로통신 인수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LG그룹이 동기사업자로 나서더라도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하나통신을 인수하는 것보다 LG그룹을 주축으로 퀄컴, 하나로통신 등이 그랜드컨소시엄을 이루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LG텔레콤은 한통프리텔 매각설이 대두되면서 최근 주가가 치솟았다. LG텔레콤이 한통프리텔에 인수되고 LG그룹이 한국통신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시나리오가 증권가에선 계속되고 있다.
포토마스크 생산업체인 피케이엘은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한 반도체장비업체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업체인 포트로닉스가 인수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케이엘은 이에 대해 『국내외 업체로부터 M&A에 관한 의사를 구두로 전달받은 적은 있으나 공식적인 제의나 협상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M&A설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며 주가가 초강세
를 보이고 있다.
부품업체인 KEP전자도 M&A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10일 시장에서 KEP전자의 제3자 피인수설이 나돌고 있다며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KEP전자 재무담당자는 이에 대해 『M&A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11일 공시를 통해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다스도 올들어 M&A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9일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최대주주의 지분보유율이 낮은데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M&A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메디다스는 메디슨 6.7%, 비트컴퓨터 3%, 김진태 사장 3% 등이 대주주다.
동양증권 김동수 연구원은 메디다스 M&A설에 대해 『요즘 제기되고 있지만 확인된 사실은 없다』며 『오히려 M&A로 메디슨의 우산을 벗어날 경우 기업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3일 조흥은행의 공식적인 지분매각 발표 이후 아직까지 지분매각 업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M&A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올해 수익모델 확보와 함께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받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새롬기술, 인터파크, 골드뱅크,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등 인터넷업체들이 M&A가 유력한 업체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양증권 김희성 연구원은 『M&A 관련 법규개선 및 관련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올해 IT업체의 M&A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M&A는 당사자들끼리 은밀히 이뤄지기 때문에 관련정보가 차단되고 루머가 많아 M&A 관련종목은 중장기적인 투자자세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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