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국제전화서비스 인기끌까

「트롬보닝(tromboning)을 아시나요.」

금관악기 트롬본에서 따온 이 전화서비스 개념은 자국내 전화요금이 너무 비싸 국제전화회선을 이용, 외국에 있는 별정통신업체를 거쳐 저렴한 요금으로 해당전화를 돌려 전달하는 형태를 말한다. 전화하는 사람간의 통화는 국내통화지만 거치는 전화회선은 분명히 국제회선인 것이다.

이같은 국제전화 트롬보닝서비스가 국내 한 업체에 의해 시도돼 인접국가들로부터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별정통신업체 엠터치(대표 허철수 http://www.mtouch.co.kr)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 소재 통신업체 유구통운과 협약을 맺고 이 서비스 상용화를 본격 추진중이다. 일본 국내전화를 유구통운측이 모아 인터넷회선으로 엠터치에 보내면 엠터치는 자사 교환기를 통해 아웃바운드로 일본에 다시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 업체는 이미 뉴질랜드에도 똑같은 방식의 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뉴질랜드 현지 협력업체가 전화를 보내면 미국의 오픈팝을 거쳐 엠터치에 전달되고 엠터치가 마지막으로 뉴질랜드로 전화를 보낸다. 뉴질랜드 국내통화가 실제로 지구 한바퀴 가량의 거리를 돌고 돌아 최종적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한편 유럽지역에서는 일부 통화료가 비싼 국가들에서 국내통화를 위해 인접국으로 회선을 돌렸다가 다시 받는 형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터치 관계자는 『통화 중 약간의 지체현상이 나타나지만 저렴한 요금때문에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어쨌든 발신요금을 챙길 수 있어 사업아이템으로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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