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中 인터넷산업 『희망이 안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http://www.ml.com)가 최근 중국의 4대 인터넷포털업체들의 올해 수입 예상치를 축소하는 등 중국 인터넷산업의 미래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놔 초비상이 걸렸다.

이 회사는 우선 중국의 올해 온라인광고환경이 예상했던 것보다 최근 몇달간 빠르게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당초 1억2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던 중국의 올해 온라인광고 규모를 최근 8000만달러로 수정했다.

메릴린치는 이어 광고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 4대 인터넷포털업체들의 올해 수입전망을 모조리 5∼40%까지 하향조정했다.

우선 넷이즈(http://www.netease.com)의 올해 수입 전망치는 당초보다 25%나 축소한 데 이어 시나(http://www.sina.com)와 차이나(http://www.china.com)에 대해서도 각각 15%와 5%씩 수입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메릴린치는 이에 앞서 한달전에도 중국 4위의 포털업체인 소후(http://www.sohu.com)의 수입 예상치를 당초보다 무려 30∼40% 낮춰 잡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넷이즈에 대한 주식 중기 및 장기 매매추천을 「매수」에서 「장기 매수(주식을 조금씩 매수)」로 바꿨으며 소후에 대해서도 장기 매매추천을 「장기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한단계씩 낮췄다.

이에 비해 시나와 차이나에 대한 장기추천은 모두 「매수」를, 또 중기 추천도 양사 모두 「장기 매수」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데서 위안을 찾아야 할 만큼 중국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외부투자자들의 시각은 싸늘하게 식었다.

중국 인터넷포털업체들은 지난 99년 7월 차이나가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입성한 후 불과 1년여간 4개 업체가 모두 나스닥에 상장됐다. 당시에는 중국 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기대 때문에 대부분 상종가를 이어가 주위의 부러움을 샀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지난 2·4분기부터 전세계적으로 닷컴투자가 갑자기 냉각되면서 중국 인터넷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4대 포털업체들의 주가도 폭락, 최근 사상 최저가로 거래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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