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T기술 영화산업 도입 연구 본격화

IT기술을 영화산업에 활용하고자 하는 연구가 일본 산학에 의해 추진된다.

게이오대학과 마쓰시타산업의 산학 연합이 중심이 되고 마쓰다케, 스미토모상사 등 기업들이 공동 참여한 영화산업의 IT화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것은 도쿄에 있는 감독이 같은 시각에 할리우드에서 촬영하고 있는 영상을 PC 화면으로 보면서 현장을 지휘하거나 제작된 영화를 위성 경유 등의 수단으로 영화관 및 가정에 배급하는 것이다. 3사는 오는 2002년 3월까지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영화산업의 IT화에서는 소니가 계열사인 「미국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를 축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게이오대학과 마쓰시타의 「산학 연합」은 소니의 참여를 타진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사실상 소니 진영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산학 연합의 사무국은 초대용량의 디지털 전용회선을 가진 게이오대학 「SFC연구소」에 만들어지며 복합형 영화관(시네마콤플렉스)을 보유하고 있는 스미토모상사, 영상소프트 배급 전문업체인 오메가프로젝트 등도 연구에 참가하게 된다. 또 NHK(국영방송) 및 인터넷 접속업자 등에도 참여를 타진중이어서 참여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연구에는 영화 「터미네이터 2」 「쥬라기공원」 등의 특수촬영을 담당했던 마크 딧페 감독 등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관계자들도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안에 제작되는 실험작품은 전체 작업이 디지털 비디오카메라로 촬영되며 감독은 도쿄, 촬영현장과 배우는 할리우드, 컴퓨터그래픽 등의 제작은 유럽 등으로 나뉘어 각 장소에 설치된 카메라와 PC 등을 대용량 인터넷 및 전용회선으로 연결, 합성하게 된다.

이 제작이 성공하면 영화감독, 배우 등이 어디에 있어도 영화를 촬영할 수 있어 세계 각지를 무대로 한 영화제작이 실현될 전망이다. 또 작품을 위성 경유 등으로 영화관에 배급하면 작품을 프린트할 필요가 없어져 경비절감, 영화제작 및 공개시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가정용으로 작품 배급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영화 비즈니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산학 연합은 내다봤다.

영화계에서는 미국의 조지 루커스 감독이 「스타워스」의 다음 작품을 전편 디지털 촬영한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있으며 소니가 올 봄 미국에서 대용량 네트워크를 이용한 영화 배급실험을 시작하는 등 「디지털시네마」 「e시네마」라고 불리는 IT화가 진행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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