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업계가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노키아의 판매 실적 발표에 휘청거리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9일 노키아가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적은 2000년도 단말기 판매량을 발표한 후 노키아는 물론 경쟁업체인 모토로라와 에릭슨의 주가도 자국 주식시장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노키아는 이날 지난해 자사의 단말기 판매량이 1억2800만대이며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휴대폰업체들의 단말기는 총 4억500만대라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과 업계가 예상한 1억3000만∼1억3500만대와 4억2000만대에 모두 못미치는 수치다.
이 발표가 있은 후 노키아의 주가는 핀란드 주식시장에서 한때 18%까지 폭락했다가 진정세를 보이며 8.7%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휴대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키아의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적게 나타남에 따라 전반적인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2, 3위 업체인 모토로라와 에릭슨의 주가도 뉴욕 주식시장과 스웨덴 주식시장에서 각각 3.7%와 4.9%씩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단말기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노키아의 실적이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경쟁업체에 비해 돋보이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업계 전체의 상승 분위기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될 때마다 기대를 웃도는 성적으로 이를 해소해 주었던 노키아였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10일로 예정된 모토로라의 4·4분기 실적 발표에 어느 때보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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