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PC 운용체계 경쟁

새해들어 포스트PC시장을 겨냥한 운용체계(OS)업체들의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7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포스트PC전용 OS를 내놓을 때만 해도 그렇게 시장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트PC가 인터넷의 이용확대와 함께 팜, 리니오(리눅스 업계), 윈드리버사(산업용 임베디드 업계) 등 내로라하는 세계 OS업체들이 뒤를 이어 관련 사업에 나서면서 21세기 초고속 성장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포스트PC시장은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사업참여에 힘입어 올해 50만∼8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MS·팜·리니오·윈드리버사 등 OS업체들은 이 시장을 우위선점하기 위해 포스트PC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소리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내 지사나 총판사를 통해 자사 OS를 탑재하려는 국내 컴퓨터 및 정보기기 업체에 다각적인 기술 및 마케팅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별도의 개발자포럼을 만들어 각 업체간 기술및 정보교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OS출시와 적극적인 홍보, 제품가격 인하, 소스코드 공개 등을 내세워 국내시장 주도권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에 미디어기능을 대폭 보강한 「윈도CE 3.0」을 새로 선보이고 기존 제품가를 40% 정도 인하하면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MS는 포스트PC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전략에 따라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MS는 포스트PC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판촉비 지원 및 공동마케팅 실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디에스티」를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영업전담 회사로 선정해 윈도CE를 채택한 벤처 및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에 나섰다.

특히 디에스티는 윈도CE를 채용한 단말기를 개발하거나 이를 추진하는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포팅을 포함해 포괄적인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앞으로 이들 업체가 참여하는 개발자포럼을 마련해 업계간 기술 및 정보교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PDA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 팜사는 지난 98년 세스컴을 통해 팜OS 기반의 국내 PDA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최대 단말기 생산 업체인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을 체결했다. 팜은 특히 「윈도CE」만을 고집했던 삼성전자를 자사 진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국내에서 윈도CE와 동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다른 포스트PC업체들로 하여금 팜OS를 채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리눅스 진영도 윈도CE와 팜OS 진영을 크게 위협하면서 포스트PC 시장의 강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리니오, 레드햇 등 해외 주요 임베디드 리눅스업체들이 지난해 말에 각각 삼성전기, 대신정보통신 등과 합작해 국내에 「엣시소프트」와 「애스턴리눅스」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OS경쟁에 본격 참여했다.

여기에 팜팜테크, 이노피아테크, 미지리서치, 리누딕스 등 국내 20여개 임베디드리눅스업체들도 기술개발에 가세함으로써 포스트PC시장을 겨냥한 리눅스업계의 십자포화 라인이 갖춰졌다.

이밖에 미 윈드리버사는 다산인터네트를 총판으로 내세워 산업용 임베디드OS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VxWorks」와 「pSOS」를 주력으로 삼아 국내 포스트PC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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