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다. 앞으로는 기술에 앞서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실제로 가전제품과 정보통신기기는 물론 컴퓨터까지 디자인을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소비패턴의 급격한 변화로 기업들은 상품기획 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고려하게 됐다. 탁월한 디자이너와 손잡는 것이 상품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 21세기. 전자신문이 헤드헌터가 돼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 디자이너들을 발굴, 매주 수요일 소개한다. <편집자주>◆
『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라 상술입니다.』
이노디자인(INNODESIGN)의 김영세 사장(50)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몇 안되는 디자이너다.
그는 지난 85년 벤처의 산실인 실리콘밸리 팰러앨토에 둥지를 틀었다. 기술과 아이디어 외에는 아무런 기반도 갖추지 않았고 기업체 내부에서 상품디자인을 소화할 수 있는 여력도 없는 벤처기업에 그는 「기업 아이덴티티」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디자인 컨설팅에 나섰다. 그의 이러한 전략은 적중, 이제는 기업체 내부의 인하우스 디자인에 만족하던 대기업들도 이노디자인을 찾고 있다.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과 시장을 읽을 줄 아는 디자인업체의 파트너십만이 성공을 보장합니다.』
지난해에는 LG전자의 의뢰로 디자인한 PDA겸용 휴대폰이 빅히트를 쳤다. 지난해 9월부터 스프린트사를 통해 터치포인트라는 이름으로 미국 전역에 판매되기 시작한 이 제품은 시판 3개월 만에 50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상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90년대에 미국산업디자인협회(IDSA)가 수여하는 디자인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면서 세계 산업디자인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김 사장은 지난해 4월에는 DesignAtoZ.com이라는 업체를 설립, 스스로 벤처의 길로 나섰다. DesignAtoZ.com은 인터넷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전시토록 한 일종의 인력뱅크로 6개월 만에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 3000여명이 등록했고 200여 업체가 디자인을 의뢰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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