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네트워크 AV기기 상품화

올 세계 가전시장에는 정보기술(IT)을 융합, 네트워크화를 강조한 AV기기 신제품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전파신문」은 마쓰시타전기산업·히타치제작소·일본빅터·도시바·샤프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지난해 말 일본에서 개시한 방송위성(BS) 디지털방송을 계기로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인터넷상 디지털콘텐츠와의 연결성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네트워크 AV기기」의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이들 업체가 다양한 네트워크 AV기기를 자국 시장뿐 아니라 미국·유럽 등 전세계 시장에 투입해 이 분야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이에 따라 올해가 이들 신형 AV기기의 보급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네트워크 AV기기는 BS 디지털방송의 고선명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방송 등을 기록하는 「홈서버」 역할을 하는 차세대 디지털리코더와 디지털TV를 비롯해 메모리스틱·SD카드 등 소형 메모리카드를 탑재한 AV기기,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오디오 등 DVD 응용제품 모두 AV와 IT의 융합을 구현한 것으로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사용가치를 제안해 유망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기기에서는 마쓰시타가 인터넷 기능과 DVD플레이어를 내장한 15.2인치 크기의 액정 BS 디지털TV 「디지털타워」를 다음달 하순 출시할 예정이다. AV기기 제조업체들은 BS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홈네트워크」를 새로운 수요 창출 기회로 보고 구체적으로 사업화를 추진중인데, 마쓰시타의 신형 디지털TV는 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TV를 「가정의 디스플레이」로 규정하고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나 액정 방식 프로젝션, 세트톱박스(STB)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37인치와 32인치형 PDP TV의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르면 올 봄 출시할 계획이다.

녹화기기에서는 샤프가 BS 디지털방송 수신기(튜너)를 내장한 퍼스널비디오리코더(PVR)를 올 봄 출시할 예정이다. 30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기록매체로 하는 샤프의 PVR는 2시간30분 분량 BS 디지털방송 프로그램의 녹화·재생이 가능하고 방송중인 프로그램을 녹화하면서 앞서 녹화한 장면을 시청할 수도 있다.

도시바는 HDD와 DVD를 저장매체로 하는 디지털리코더를 이달중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며 일본빅터도 HDD와 DVS 방식 VCR를 통합한 녹화기기를 연내 상품화할 계획이다.

한편 메모리카드를 응용한 신제품도 올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표 크기의 「SD카드」는 휴대폰에도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메모리스틱」도 디지털카메라·PC를 비롯해 디지털캠코더, 휴대형 오디오플레이어 등으로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니에 따르면 메모리스틱 응용기기 출하대수는 지난해 말 1000만대에 달했고, 2003년에는 1억대로 팽창할 전망이다.

DVD의 응용도 확산되고 있는데, 파이어니어는 지난해 상품화한 DVD RW 방식의 녹화·재생기기 시장을 전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마쓰시타 등이 상품화하고 있는 DVD오디오도 미국 메이저 음반사들이 소프트웨어 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근거리무선통신인 「블루투스」를 응용한 AV기기 제품들도 올해 본격적으로 상품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블루투스를 탑재한 SD카드의 개발을 추진중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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