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일 맥월드 개최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애플컴퓨터가 내일부터 나흘간(미국시각 9∼12일) 「맥월드 콘퍼런스&엑스포」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스콘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

이에 따라 시장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번 행사에 어떠한 신제품을 발표할지, 또 이것이 침체에 빠진 애플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뉴욕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에서 「G4큐브」 등 고성능 컴퓨터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야심작으로 선보인 G4큐브 등은 다른 일반 PC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이 회사는 G4큐브 등의 수요창출 실패로 심각한 판매난에 시달려 지난 12월 1∼3주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4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또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지난 97년 4월 애플로 다시 돌아온 이래,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분기 결산이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경영악화에 시달리자 소니가 애플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미국 금융가에서 나돌고 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이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PC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번 맥월드에서 속도가 크게 향상된 새 「파워맥」 데스크톱 버전과 고성능 노트북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잡스 최고경영자가 차세대 운용체계(OS)인 「맥OS X」에 대해 언급할 내용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운용체계로 사용해온 맥OS를 전면 재편한 「맥OS X」는 당초 지난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계속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식통들은 개인휴대단말기(PDA)의 선구자였던 애플이 포스트PC 시대를 맞아 이 시장에 다시 진출하지 않을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애플은 수년전 「뉴턴」이라는 업계 최초의 PDA를 선보였지만 시장 정착에 실패했었다. 소식통들은 아직은 애플이 PDA를 생산할 만한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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