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핫이슈(4)>MS 차세대 운용체계 휘슬러

◆소프트웨어 분야의 최대 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용체계(OS)인 휘슬러다. MS가 개인용과 기업용을 통합한 휘슬러로 OS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맞선 리눅스 진영에서는 MS의 세력이 약한 임베디드 시장에서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메가헤르츠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바야흐로 기가헤르츠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런 개발 속도라면 연말쯤엔 2기가헤르츠 속도의 PC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는 소니, 닌텐도, 세가, MS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운용체계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반기 발표할 차세대 운용체계 휘슬러다. MS는 도스와 윈도에 이어 휘슬러로 컴퓨터 운용체계의 표준을 장악, 세계 컴퓨터 산업의 맹주 자리를 지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휘슬러는 제품명이 아니라 코드네임으로 정식 버전이 출시될 때는 다른 이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휘슬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용과 개인용 운용체계를 통합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MS는 윈도 3.1, 95, 98, Me로 이어지는 개인용 운용체계와 윈도 NT, 2000으로 발전한 기업용 운용체계를 별도로 개발해 왔다. 이에 따라 운용체계 자체의 개발비용이 이중으로 소요됐다. 당연히 MS 자신을 비롯해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업체들도 개인용과 기업용, 두 가지로 제품을 개발하는 이중의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휘슬러는 이러한 비용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휘슬러는 개별 운용체계로 바라보기보다 작년 6월 MS가 밝힌 닷넷 전략의 한 축으로 평가해야 한다. 닷넷 전략은 PDA에서 서버에 이르는 모든 컴퓨터를 인터넷 접속을 위한 어플라이언스로 보고 그에 맞는 운용체계와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시킨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따라서 MS는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운용체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컴퓨터, 정확히 말하자면 PC를 위한 운용체계였던 윈도를 인터넷 운용체계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휘슬러는 한 종류가 아닌 대상에 따라 여러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 휘슬러는 PDA처럼 무선인터넷 단말기에 사용될 임베디드 휘슬러와 PC용 운용체계인 휘슬러 퍼스널을 비롯해 서버용 운용체계인 휘슬러 프로페셔널, 휘슬러 서버, 휘슬러 어드밴스트서버, 휘슬러 데이터센터서버, 64비트 휘슬러 등 7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세계 베타테스터에 배포된 휘슬러 베타1을 살펴보면 휘슬러 퍼스널과 휘슬러 프로페셔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두 버전의 표면적인 차이는 지원 CPU 개수다. 개인용 운용체계인 휘슬러 퍼스널은 1개, 서버용 운용체계인 휘슬러 프로페셔널은 2개까지의 CPU를 지원한다. 또 휘슬러 프로페셔널은 외부에서 서버에 접속해 작업을 할 수 있는 리모트 데스크톱 기능이 있으며 디렉터리 서비스인 액티브 디렉터리 기능을 강화하는 등 등 기업용 운용체계다운 면모를 보인다.

기능적으로 이전 버전에 비해 휘슬러의 기능적 발전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부팅을 하면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시작 메뉴가 나타난다. 심플 스타트 메뉴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사용자 임의대로 실행시킬 수도 있고 이전 버전처럼 사용자가 시작버튼을 눌러야 나타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작업 표시줄의 기능도 달라졌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작업을 하다보면 작업 표시줄이 복잡해지는데 휘슬러는 이를 유사한 작업끼리 그룹을 만들어 관리한다. 즉 브라우저 창을 3개 열 경우 작업표시줄에는 하나의 아이콘이 만들어지고 그 아이콘을 클릭하면 3개의 작업 상황이 나타나 그 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 환경에 어울리게 원격접속 기능을 강화한 것은 휘슬러의 가장 큰 특징이다. 「리모트 데스크톱」이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일종의 터미널 서비스로 원격지에서 다른 컴퓨터에 접속해 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 기능으로 회사의 컴퓨터에 접속해 집에서도 회사에 출근한 것과 마찬가지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이 기능을 응용해 자신이 작업을 하다가 어려움을 겪으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컴퓨터에 접속해 그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그 반대의 작업이 가능한 「리모트 어시스턴트」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운용체계 업데이트도 편리해진다. 지금까지는 사용자가 윈도 업데이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했지만 휘슬러는 사용자의 컴퓨터 상태를 판단해 필요한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선별해주는 「다이내믹 업데이트」 기능을 추가해 불편함을 해소했다.

또 다른 휘슬러의 특징은 「드라이버 롤백」 기능이다. 이것은 하드웨어 작동에 필요한 드라이버를 이전 버전으로 자동 환원해주는 기능으로 만일 사용자가 특정 하드웨어에 필요한 최신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시스템이 불안해질 경우 이전 상태로 돌려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드라이버 자체가 불안정하거나 드라이버에 대한 지식이 없는 초보자에게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미지 미리보기 기능이다. 이 기능은 이전 버전의 윈도에도 있었지만 속도가 느리고 단순히 보는 기능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의 사용자가 별도의 뷰어를 사용했다. 휘슬러에는 이미지 뷰어가 내장돼 있어 이미지 보기는 물론 이미지 확대/축소, 회전, 편집, 인쇄, 저장 등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편리하게 개선됐다. 이전 버전에서는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눌러야 그 파일에 관한 작업을 볼 수 있었지만 휘슬러에서는 파일을 선택함과 동시에 폴더의 왼쪽에서 이름 바꾸기, 파일 이동/복사/삭제, 전자우편 전송, 인쇄 등을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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