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주요 IT 기업들이 공동으로 디스크 드라이브(구동장치)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복제방지 기술을 개발, 업계 표준화를 추진중이며 이르면 올 여름께 제품으로 등장할 전망이라고 「C넷」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이 기술이 처음에는 집드라이브나 MP3플레이어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카드처럼 착탈이나 휴대 가능한 데이터 저장장치에 채택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도입돼 인터넷상의 무단 복제를 방지하는 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 기술은 미국의 인텔과 IBM, 일본의 마쓰시타전기산업과 도시바 등 4개사가 개발한 CPRM(Content Protection for Recordable Media)으로 관련 표준화 단체인 NCITS(National Committee for Information Technology Standards)가 마련중인 복제방지 표준규격에 포함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NCITS는 현재 제조업체들이 디스크드라이브나 CD롬드라이브 등 저장장치에 새로운 콘텐츠 보호 기술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표준 규격을 마련중이다. 다음달 회의에서 가이드라인(지침)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CPRM은 이미 표준 규격으로 내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레코드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CPRM은 데이터 스크램블링(데이터 교란), 암호확인 등의 기술을 이용해 복제를 막는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 보호 대상 음악과 영화의 무단 복제만을 방지하며 일반적인 MP3 및 영화 파일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술 개발에 깊이 관여해 온 IBM의 제프리 로트피치는 『IBM이 휴대 저장장치인 「마이크로드라이브」에 이용할 것을 검토중이며 샌디스크도 MP3플레이어나 디지털카메라용 플래시메모리에 사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CPRM을 탑재한 제품이 이르면 올 여름에 나올 것』으로 내
다봤다.
또 일부 업체는 냅스터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인터넷 음악의 무단 복제를 막을 수 있도록 이 기술을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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