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최근 한국통신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시스템 입찰 결과와 관련해 1위 선정업체인 노텔네트웍스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장비공급업체인 리더컴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덤핑 혐의로 각각 제소키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현대전자는 27일 네트워크 SBU장인 유국상 전무가 정보통신부를 방문, 이번 입찰 결과대로 ADSL 장비가 공급될 경우 국내 통신장비 시장의 해외 장비업체 종속화가 가속화되고 국내 산업 기반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건의문을 배포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현대전자는 이날 건의문을 배포하기에 앞서 『이번 한국통신 ADSL 입찰에서 1위로 선정된 리더컴(노텔네트웍스)이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덤핑 수주를 했다』며 『이들 업체를 다음달 관련기관에 제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통신장비업체가 해외 통신장비업체를 덤핑 혐의로 제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덤핑 입찰로 협력업체를 포함, 총 1000억원 상당의 보유 자재
가 재고로 쌓이는 것은 물론 30여개의 협력업체마저 연쇄부도에 직면할 입장에 처했다고 건의문에서 호소했다. 이에 따라 4년간 200억원을 투입한 현대전자의 ADSL 시스템사업이 존폐 기로에 놓였으며 이번 입찰 결과로 조만간 결정될 중화텔레콤 등 해외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통신장비 중에서 수출 유망품목은 이동전화 단말기·ADSL 장비밖에 없는 실정인데도 국내에서 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누가 한국산 장비를 쓰겠느냐』며 『한통의 이번 입찰이 결과적으
로는 국내 산업 기반 와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전자 측은 『법제팀에서 이 안건을 검토한 결과 충분히 제소 사유가 된다고 판단했다』며 『세밀한 검토작업을 거쳐 곧 제소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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