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닉스(대표 김학준)의 올해 결의는 다른 해와 다르다. 지난 97년 경제위기 이후 회사의 소유주가 몇 번 바뀌는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비로소 자리를 잡았고, 올해는 반드시 도약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기 때문이다.
지오닉스의 전신인 수영전기는 지난 75년 척박한 국내 전력·전자 현실에서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주력 아이템으로 삼아 출발했다. 이후 디지털신호처리기(DSP)를 채택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는 등 80년대와 90년대 중반까지 UPS업계를 비롯한 국내 전력·전자업계 전반을 주도해왔다. 국내 최다 납품실적(연간 2700여대 납품)과 납품물량의 45%가 300kVA 이상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러다가 97년 IMF를 맞으면서 회사 소유주가 연거푸 바뀌었고 이런 와중에 여러 가지 악소문이 떠돌면서 예전의 명성이 많이 바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그동안의 주춤거리던 모습을 털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는 김학준 사장(44)을 구심점으로 회사명을 지오닉스로 바꾸고 120여명의 직원이 똘똘 뭉쳐 연구개발 및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오닉스는 우선 기술적으로 자립도를 높이고 제품의 고품질·고신뢰성을 부가해 영업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아이템은 UPS·자동전압조정기(AVR)·정류기 및 파워서플라이 등. 이 가운데 UPS는 한전의 수화력 및 원자력 발전 설비로 지정되기도 했고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인정받아 조달청을 통한 수의계약도 가능하
게 됐다.
특히 지난 98년 LG산전으로부터 연구개발 인력을 인수해 개발한 UPS는 업계 최초의 병렬 IGBT(Insulated Gate Bipolar Transistor) 입출력 방식의 중형 제품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UPS용 사이리스터를 IGBT로 대체해 0.98의 높은 전원출력 역률치를 실현, 0.8 수준인 기존 제품보다 사용효율이 높다. 또 보드 내 입출력부에 모두 IGBT부품을 사용해 기존 제품의 10%대 입력부, 출력파 왜율을 각각 3% 이하로 낮췄다.
이 제품은 특히 병렬접속형, SNMP(Simple Network Management Protocol) 방식으로 설계돼 손쉽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를 이용한 원격제어 및 관리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100, 200, 300kVA 중대형에 적용시키고 있다. 향후에는 대용량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200kVA 이상의 대용량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용량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고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취급 품목도 늘려가기로 했다.
지오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195억원. 최근의 국내 건설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2∼3년간 20∼30%의 성장을 이어왔다.
UPS 외에 통신용 정류기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액티브 파워 필터를 국산화해 이 같은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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