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레콤(http : //www.francetelecom.fr)의 미셀 봉 회장은 회사가 프랑스를 벗어나 「글로벌」 통신업체로 거듭나는 것을 올해의 목표로 세웠었다.
봉 회장은 이를 위해 프랑스텔레콤의 사업부문별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동통신 부문에서는 영국의 오렌지를 인수함으로써 회사를 유럽 2위 이동통신업체로 부상시켰으며 영국·독일·이탈리아 등지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사업권을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또 데이터서비스 부문에서는 글로벌원, 이퀀트를 인수하면서 범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처럼 봉 회장의 적극적인 사업 추진으로 프랑스텔레콤은 그의 구상대로 유럽, 나아가 전세계 통신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글로벌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95년 프랑스텔레콤의 회장에 취임한 그는 사실 통신산업에 대해서는 초보자나 다름없었다. 70∼80년대 중반까지는 금융계에 종사했고, 이후에는 유통업체 카르푸의 회장 겸 CEO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 회장은 가는 곳마다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프랑스텔레콤의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그를 회장으로 임명했을 때 이를 의아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7년여 동안 카르푸에 몸담으면서 회사 매출을 세배, 주가는 여섯배나 상승시켰으며 93년 프랑스 정부의 구인구직센터 소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실업자의 구직률을 단숨에 2배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여느 프랑스인들과는 달리 다소 많은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봉 회장이 고정통신·이동통신·인터넷 등의 여려 계열사를 계속 잘 이끌어 나갈지, 이제는 프랑스인들뿐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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