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 인수 의미·영향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와 역시 세계 최대 오프라인 미디어 기업의 결합으로 연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타임워너 인수가 관계당국의 승인이라는 절차상의 큰 고비를 넘겼다. 따라서 이들 두 회사의 실질적인 합병도 급류를 타게 됐다.

비록 케이블 시스템 개방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AOL과 타임워너 합병은 세계 인터넷 시장의 기존 구도를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충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700만 명에 달하는 AOL의 인터넷 가입자에 타임워너가 갖고 잇는 포천, 라이프 등 38개 종류의 잡지와 CNN, 유료 TV채널인 「HBO」 등은 상상을 초월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합병 승인여부는 해당분야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가 돼 왔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결합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인터넷 산업과 뉴스, 연예, 오락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하는 효과와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방송과 인터넷의 융합 추세를 반영해 새로운 인터넷 혁명을 촉발시킬 잠재력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앞길이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월가의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이번 합병으로 지난 30년간 타임워너에서 일하면서 8년 동안 타임워너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왔던 제럴드 레빈(61)이 거의 20년 연하인 스티브 케이스 회장(42)이 이끄는 AOL의 2인자라는 자리에 어떻게 매끄럽게 적응할 것인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이들 기업이 잘 융화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인화문제와 함께 시가총액 1130억달러 규모의 합병기업이 어떻게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새 사업을 통해 수입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인가도 분석가들의 관심사다.

AOL과 타임워너는 양사의 모든 케이블 시스템을 경쟁 인터넷 업체들에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디즈니 등 경쟁사들에 확실한 안전장치가 되는 만큼 AOL-타임워너 합병기업의 수익 증가에는 상당한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통합이라는 물리적인 결합만으로도 얻을 수 있던 이점의 상당부분은 희석됐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통합회사가 어떤 화학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들을 찾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통합의 성과를 결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