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진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http://www.lucent.com)의 주가가 12일(12%)과 13일(7%) 이틀 연속 상승해 화제다.
올들어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연이어 내놓아 그동안 주가가 70% 이상 떨어진 루슨트에 주가상승 행진은 실로 오랜만의 일.
하지만 연일 오르고 있는 주가가 루슨트 경영진에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 갑작스레 불거져 나온 피인수설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루슨트 주가가 지난 12일(현지시각) 12%나 오른 것은 핀란드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루슨트를 인수할 것이라는 온라인미디어 「다우존스뉴스와이어」의 보도 때문이었다.
두 회사 모두 논평을 거부했고 「로이터」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노키아는 루슨트에 관심이 없다」고 전하면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증시에 반영돼 주가가 올랐던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다음날인 13일에도 이어졌다. 증권사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칭이 『시가총액이 큰폭으로 떨어진 루슨트가 적대적 M&A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루슨트의 주가는 이날 다시 7%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가뿐 아니라 실적도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루슨트를 인수하려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지만 칭은 『내년 분사 예정인 통신용 반도체사업부의 상장으로 얻을 수 있는 자금이 다른 업체들에는 매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주 루슨트의 주가상승에는 반도체사업부 분야에 대한 낙관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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