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가입자 모집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이동전화사업자.
한국통신이 지난 98년 경영권을 인수했던 러시아 연해주의 시내전화 및 유럽형이동전화(GSM)사업자인 NTC(대표 연해정)의 경영이 바로 이에 해당된다.
러시아 연해주NTC는 한국통신이 IMF 직후 어려운 시기에 1326만달러를 투자해 53.4%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장악했던 러시아 연해주를 사업권역으로 하는 기간통신서비스 사업자다.
러시아 연해주는 우리나라의 2.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도 불구하고 인구는 250만명에 불과하지만 러시아의 관문 역할을 함으로써 외국 기업들의 활동이 왕성한 극동 지역 통신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NTC는 한국통신이 인수할 때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가장 처진 제3 사업자였으나 최근 과감한 구조조정 및 대대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서 내년중 제2 사업자로의 도약을 목표로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난 1월 공개채용 형식을 통해 취임한 연해정 사장(전 한국통신 글로벌사업단 국장)은 NTC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5%에 달하는 과감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동시에 주력사업을 블라디보스토크와 나홋카를 대상으로 한 시내전화사업에서 GSM 이동통신서비스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개에 불과하던 기지국을 19개로 확대하는 한편 통화품질 향상 및 국제로밍서비스 제공 등에 역점을 뒀다.
그 덕분에 지난해 말 1200명에 불과하던 GSM 가입자가 월평균 200∼300가입자씩 증가하는 가운데 10월 말 현재 4500가입자를 넘어섰다.
지난 98년 출자 이후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NTC는 전년대비 100%의 매출 증가 속에서 7월 말 영업이익을 실현했고 올 연말부터는 당기순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NTC는 내년도에는 신규증자를 통해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규사업으로 음성데이터통합(VoIP)사업 등 인터넷사업을 전개, 종합통신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한편 GSM 시설투자 확대를 통한 경영환경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나진·선봉 지역을 대상으로 한 GSM사업 전개를 북한에 타진함으로써 극동 지역의 대표적 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 글로벌사업단 가재모 단장은 『NTC의 성공 사실이 우크라이나·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인근 국가들에까지 전파되면서 해당 국가들이 인터넷·이동전화 등 한국통신과의 공동사업 전개를 타진하는 양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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